술에 취한 모습이 진짜 나일까?

by 농농이네

한 사람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관찰하여야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은 세상에 대한 반응이며, 그 반응을 통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사람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아상이 있다. 하지만 자아상은 종종 틀릴 때가 있다. 이상적인 자기 모습에 대한 환상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고 나서 하는 행동은 어떨까? 술을 마시게 되면 이성적인 사고 능력이 마비되고, 긴장이 완화되어 평소에는 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던 생각들과 행동들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술을 마셨을 때의 모습이 진짜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수 있지만, 대부분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다. 술을 먹고 하는 행동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충동적이기에 그 사람을 정의하는 행동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리고 반대로, 자신 안의 그런 충동을 알고, 그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는 자신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고, 그 선택 역시 그를 정의한다. 충동이 ‘진짜 나’ 일 수 있다면, 그 충동을 감당하려는 태도 또한 진짜 나다. 마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지만, 그 후에 올 복통을 알기에 스스로 절제하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