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무엇일까?

by 농농이네

꿈이란 무엇일까?

꿈은 두 가지로 정의될 수 있다.

하나는 밤에 잠을 자면서 꾸는 꿈,

다른 하나는 현실 세계에서 목표나 이상을 지칭하는 꿈이다.


이 두 가지 정의의 꿈이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이는 한국어와 영어에만 나타나는 우연이 아니다.

많은 언어에서 ‘잠을 잘 때 꾸는 꿈’과 ‘목표로 설정하는 꿈’은 같은 단어로 사용된다.


왜 그럴까?


겉보기에는 전혀 달라 보이지만,

두 꿈은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현실과는 다르고,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의 현실이다.


목표로 설정하는 꿈은 의식이 있을 때 꾸는 꿈이고,

잠을 자며 꾸는 꿈은 의식이 없을 때의 꿈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인간은 깨어 있을 때에도, 잠들어 있을 때에도

끊임없이 꿈을 꾸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꿈은 인생의 방향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금 주어진 현실적인 목표에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은 이상적인 꿈을 품고 살아갈 것인가.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도,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꿈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초등학생들의 꿈 1위가 유튜버라는 사실은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일 것이다.

비슷하게, 어른들의 꿈 1순위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

이를테면 건물주가 되는 것이라는 점도 그렇다.


또한, 결핍이 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일반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사람에게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일이 꿈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이 된다.

장기하의 별일 없이 산다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별일 없이 사는 것이 꿈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꿈의 크기는 중요할까?

꿈은 커도 괜찮지만 집착하면 문제가 된다.


미래는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미래를 통제하려 들수록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꿈은 언제나 꿈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꼭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애초에 꿈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꿈을 꼭 이루지 못하더라도 꿈이라는 과녁에 화살을 쐈고,

그 화살이 무엇이든 간에 어딘가에 닿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잡을 수도 잡지 못할 수도 있는 꿈.

이런 꿈을 가지고 사는 것은 인생에 방향을 제시해 주고 활력을 줄 수 있다.


꿈이 꼭 커야만 할 필요는 없다.

높은 꿈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집착하면 좌절감만 가져올 수 있다.

집착하면 욕망이 되고, 욕망은 절대로 채워질 수 없다.

꿈과 같은 현실을 사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꿈을 높게 잡아야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이다.


타인의 꿈에 대해서 훈수를 두는 사람들도 있다.

옛날 어떤 여행작가가 7급 공무원이 꿈이라는 학생의 얘기를 듣고 꿀밤을 때리며

“꿈이 왜 그렇게 작냐”, “인생을 그렇게 살기엔 아깝지 않냐” 고 말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할 수가 없다.

꿈은 타인에 의해서 평가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자라온 환경에 따라 꿈의 크기는 다를 수 있고, 가치관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꿈은 위계화될 수 없다. 꿈의 가치에 차등을 두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내 꿈은?

나의 꿈은 나의 몫을 다하면서 사는 것이다.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내 효용을 다하면서 사는 것.

그리고 별 일 없이 사는 것

건사한다는 것 자체가 이렇게 불안정한 세상에서는 힘든 일이기도 하다.

아직 내 몫을 충분히 다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빚을 지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구글 드라이브 한편에는 수없이 많이 작성해 놓은 버킷리스트가 있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의 삶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때로는 답답한 현실에서 도피처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