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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Feb 07. 2019

새로운 시대의 럭셔리 호텔을 생각하다

셀프 워크숍 in 하와이 -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1인 기업가의 셀프 워크숍 in 하와이 연재는, 지난 2018년 10월에 오아후와 마우이의 9개 호텔을 경험한 이야기다. 특히 하와이에서 경험한 공간(호텔)과 항공에 대한 이야기를 travel, work, inspiration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기록하고 있다. 오늘은 포시즌스 오아후에 대한, 호텔 리뷰에는 담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본다.





미식으로 구현한, 젊고 감각적인 럭셔리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Four Seasons Resort Oahu at Ko Olina)는 지난 2016년 코올리나에 오픈한 신생 리조트다. 포시즌스 리조트의 등장과 디즈니 리조트의 존재감으로, 코올리나는 더욱 주목받는 리조트 지구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쇼핑과 레스토랑 스팟이 와이키키에 집중된 상황에서,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는 자신들의 고유한 체험으로 '미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가장 먼저 로비에서 눈에 띈 것은, 흔하디 흔한 로비 라운지 대신에 코나섬의 피베리 원두만을 사용하는 세련된 커피 바 호쿨레아(Hokulea)를 열었다는 점이다. 핸드 드립 솜씨를 구경하며 로컬 커피를 맛보고 쉴 수 있는 커피 바에서, 기존에 포시즌스가 가진 '럭셔리' 이미지나 무게감을 많이 내려놓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로컬 아티스트의 경쾌한 그림으로 꾸며진 로비와 캐주얼한 커피 바는 이전에 묵었던 라나이 섬의 포시즌스 리조트와는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흥미로운 미식 체험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미나스 피시 하우스(Mina's fish house)다. 매일 아침 코올리나 근교에서 직접 잡아 올린 싱싱한 로컬 해산물에, 세계적인 명성의 셰프 마이클 미나의 중동 색채가 더해진 퓨전 다이닝을 만날 수 있다. 요새 큰 미식 트렌드인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이 바다로 옮겨간 셈이다. 그래서 이 곳의 메뉴는 매일 달라지며, 직원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면서 나에게 맞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하와이를 상징하는 통조림인 스팸 깡통을 사용한 시그니처 칵테일 역시, 이 곳의 실험적인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출처: www.fourseasons.com


럭셔리 여행의 미래, 하와이 바이 포시즌스

포시즌스 오아후의 등장은 포시즌스가 꿈꾸는 더 큰 그림과도 연결되어 있다. 지난 2017년 12월, 포시즌스는 단독 여행상품 '하와이 바이 포시즌스'를 론칭했다. 마우이와 후알랄라이, 라나이와 오아후 등 4곳의 포시즌스 리조트를 돌며 최고의 미식과 액티비티를 경험하는 12일간의 하와이 일주 상품이다. 섬 간의 이동은 주내선이 아니라 포시즌스의 전용 프라이빗 젯과 헬리콥터로 이동하며, 각 섬이 가진 고유의 체험에 집중하는 럭셔리 여행으로 비용은 4인 기준 6만 5천 달러(한화 7천3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기존의 어떤 여행사 상품에서도 커버할 수 없는 새로운 여행경험이자, 럭셔리 여행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려 하는 지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인 아만(Aman)도 유사한 프라이빗 젯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여행업계에서는 '럭셔리'의 개념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클래식하고 품격있는 서비스와 시설이 럭셔리 호텔을 대변했던 세월을 지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이 지금의 럭셔리 고객에게 어필하는 것이다. 럭셔리라는 단어보다 '슬로우 라이프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는 포시즌스 오아후에서의 숙박을 경험하며, 럭셔리 호텔의 급변하는 현재와 미래를 짐작해 본다.  






Who is nonie?

국내)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여행법/글쓰기/여행영어 교육 및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소개합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해외) 호텔 컬럼니스트, 여행 인플루언서. 매년 60일 이상 전 세계 호텔을 여행하고, 전 세계 여행산업 행사를 취재합니다. 2018년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출간.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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