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다영 nonie Mar 25. 2021

뉴스레터를 리뉴얼하며 알게 된 몇 가지

국내외 뉴스레터 서비스 사용성, 장단점 등

2년간 윅스의 뉴스레터 이용해보니, 장단점

최근 새롭게 구독한 국내외 뉴스레터가 꽤나 늘었다. 근 2년 된 나의 뉴스레터가 문득 걱정이 됐다. 이렇게 쟁쟁한 레터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고작 월 1회 발송인데다 독자 타겟도 여전히 흐릿해서 매번 고민이었다. 뉴스레터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잡아보기로 했다.


개인이 뉴스레터를 시작하고 싶다면 유무료 플랜을 제공하는 다양한 뉴스레터 서비스 중에서 고르면 된다. 국내 서비스는 스티비와 메일리가 대표적이다. 해외에는 메일침프 같은 유명 서비스부터, 최근 해외 작가들이 많이 쓰는 서브스택(substack), 트위터가 인수한 레뷰(Revue) 등등 다양하다. 특히 서브스택은 유료 구독료를 통한 수익 모델이 있다.


현재 사용 중인 플랫폼은 윅스(wix)다. 윅스는 홈페이지 제작 플랫폼이어서, 뉴스레터 서비스는 일종의 부가기능이다. 오랫동안 써보니 전문 서비스에 비해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메일 아카이빙과 구독 전용 페이지를 제공하지 않으며, 외부에 구독 위젯도 달 수 없다. 구독은 윅스로 만든 홈페이지에서만 유도할 수 있다.(현재 내 홈페이지가 윅스로 제작됨)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월 5,000통의 뉴스레터(총 3회) 무료 발송은, 국내 어떤 서비스에도 없는 압도적인 장점이다.



수익화도 좋지만, 아직은 옮길 때가 아니다

메일리가 유료 구독 기능을 제공하면서, 국내 뉴스레터 시장에도 수익모델이 생겼다. (스티비에서도 수익화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개인 비즈니스에서는 홍보 외에 딱히 돈이 되지 않는 뉴스레터를, '콘텐츠 유통' 유료 멤버십으로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미 이 유료화를 잘 운용하는 몇몇 뉴스레터를 보면서, 이참에 국내 서비스로 옮겨보기로 했다.


메일리는 초청 코드를 신청해서 가입해야 한다. 가입 후 기존 구독자 300여 명의 CSV 파일을 올리려는데, 업로드 기능을 쓰려면 또 운영자에게 허락을 받으란다. 문의를 보냈더니 '기존 뉴스레터가 홍보 목적으로 판단되니, 먼저 기업 요금부터 가입하라'며 요금표를 보내온다. 뭐지?

개인은 비상업 레터만 수익화와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홍보성은 기업 요금을 내고 쓰라는 것이다. 홍보성의 기준을 독자가 아닌 운영자가 판단한다니?


어떤 뉴스레터 플랫폼도 '내용'으로 요금제를 구분하지 않는다. 스티비처럼 요금제를 발송 수나 기능 제한으로 구분하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다. 레터의 내용이 홍보든 콘텐츠든, 구독자가 돈까지 낼만한 콘텐츠인지 아닌지는 추후 '돈 내는' 구독자가 판단할 문제다. 개인 브랜딩 목적의 레터는 된다면서도, 홍보 내용이 들어가면 몇 통을 발송하든 기업 요금으로 시작하라? 이걸 운영자가 자의적으로 판단내리는 게, 납득되지 않았다. 비상업 콘텐츠만 쓰라며 업로드를 허용해 주었지만, 결국 쓰지 않기로 했다.




산업 관점에서 다시 개인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어떤 내용을 뉴스레터와 팟캐스트로 전하고 싶은지 고민해봤다.


여행을 둘러싼 생태계는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전의 여행업 종사자를 전제로 두고 트렌드를 짚는 일은 재미도 의미도 없는 일이 되고 있었다.


특히 <여행의 미래> 출간 이후, 산업 얘기만 하느라 내 취향을 반영한 경험 상품을 만들거나 콜라보하는 작업을 전혀 하지 못했다. 요즘 내가 콘텐츠를 만들면서 신이 안나는 이유도 여기 있는 것 같았다.

이제는 남의 트렌드 읽는 일보다 오리지널한 결과물을 만들고 싶다. 내가 가진 음악, 책, 요리같은 개인적인 취향은 십 수년간 유지된 루틴(습관)이지만, 콘텐츠로 내보이지 못한 채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다양한 분야의 경계선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


뉴스레터의 새로운 방향은 '스마트한 일과 여행의 미래를 위한 가이드(Hitchhickr for future of travel and better life)'로 잡았다. 콘텐츠는 기존 톤을 유지하되 서서히 바꾸려 한다.

디자인 또한 국내 뉴스레터처럼 바꾸고 가독성을 높였다. 막상 디자인을 바꿔보니, 윅스가 불편한 게 아니라 매번 안이하게 쓰던 대로 쓰는게 문제였던 것...


콘텐츠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주제를 다룬다.

Future  :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이 바라보는, 여행과 여가산업의 주요 이슈 분석

Smart  : 자기주도적인 삶과 직업의 구조화를 위한 마인드셋과 실용 팁

Life : 호텔 칼럼니스트가 전하는 이 달의 여행, 음악과 책 --> 별도 레터 발송

Now : 여행업계 콘텐츠, 마케팅 등 직무 채용 소식과 각종 공모전, 콘테스트 소식


특히 업계 채용 소식이나 공모전, 지원 소식을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기회는 정보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정보력 덕분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아끼며 전 세계를 풍요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의 뉴스레터는 누군가에게 그 '기회'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뀐 뉴스레터 전문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은 레터의 맨 하단에!)




김다영 | nonie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 한국과학기술인력개발원 등 100여개 기업 출강, 2019년 Best Teaching Award 수상


지난 10년간 전 세계를 돌며 여행산업의 변화를 여행으로 직접 탐구하고, 가장 나다운 직업을 만들었다. 일반 기업에서는 임직원의 스마트한 여행을 책임지는 강사로, 여행업계에서는 산업 칼럼니스트와 트렌드 분석가로 일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일을 '나답게' 찾아가는 과정을 돕고 싶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nonie21 

매거진의 이전글 콘텐츠 비즈니스 8년차의 소회와 계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