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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Mar 03. 2017

2017년, 호텔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1)

#호텔과아파트사이 #코워킹스페이스

지난 번에 연재한 2017 글로벌 여행업계 트렌드에 이어, 오늘은 호텔여행자의 입장에서 올해의 호텔 트렌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최근 호텔 창업을 꿈꾸거나 알아보는 분들이 내게 뭔가를 물어보는 빈도가 부쩍 많아졌다. 불과 몇 년 전 게스트하우스 창업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열풍이었다면, 요즘은 다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이들이 호텔과 복합공간으로 관심을 옮기는 추세다.


그 이유 중에는 우리가 인식하는 호텔의 정의가 점점 바뀌어가는 경향도 한 몫 한다. 호텔이 '숙박시설'의 역할을 넘어서서, 패션이나 인테리어처럼 '취향'과 '기호'로 선택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연장선상이자 휴식과 놀이공간의 역할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은 인적 서비스와 물리적인 시설이 복잡하게 결합된, 매우 다면적인 속성을 가진 비즈니스다. 단순히 트렌드만 좇다간 변화에 취약한 호텔이 될 수 있고, 클래식만 고집해도 시대에 뒤쳐져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최근 몇 년간 1백 여 곳의 전 세계 호텔을 다니면서 호텔의 변화를 직접 관찰해 왔다면, 올해는 유럽에서 열린 여행업계 박람회에 참가해서 얻은 몇 가지 인사이트의 일부를 정리해 본다. 호텔 창업이나 유사한 공간을 기획하려는 분들께 작게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헬싱키의 forenom apartment에서 만든 부스. 컨테이너 박스를 높이 쌓아 객실을 재현했는데 제대로 시선강탈!


우리가 사랑하게 될 호텔 1. #호텔과아파트사이

에어비앤비는 호텔업계, 나아가 여행업계의 많은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익스피디아의 홈어웨이 인수에 이어, 호텔업계 역시 자체적으로 빠르게 움직여 자신들의 역할을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럽의 많은 호텔이 최근 각광받는 '쉐어하우스'나 '코워킹 스페이스'의 개념을 일부 차용하는 형태로 신규 브랜드를 기획한다. 주방시설이 과감하게 객실로 들어가고, 리셉션을 아예 없애거나 객실동과 분리해 게스트의 경험에 최소한의 관여만 하는 '호텔 아파트먼트'가 인기다. 이번에 내가 헬싱키에서 묵었던 알론코티 호텔 아파트가 좋은 사례다.





이번에 박람회 장에서 만난 핀란드의 Forenom apartment 역시 이러한 흐름을 잘 반영한 호텔이다. '집같은 호텔'을 표방하는 이 호텔은 전자렌지와 냉장고가 객실에 갖춰져 있고, 조식 레스토랑이 아예 없는 대신에 근처의 로컬 카페와 계약해 그 곳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에어비앤비에는 부족한 호텔식 보안(safety), 청결함이 보장되는 객실, 로컬 비즈니스(조식)과의 결합, 여기에 일반 호텔에는 없는 주방시설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숙소인 셈이다. 이는 기존에 있던 숙소 형태인 레지던스와도 또 다르다.




에이스 호텔 런던, 2014년
암바 중산  타이페이, 2015년


우리가 사랑하게 될 호텔 2. #코워킹스페이스

2014년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그저 '힙스터들의 성지' 정도로 취급되던 에이스 런던의 로비는, 최근 코워킹 스페이스의 붐과 맞물려 '디지털 노마드의 새로운 일터'로 재조명받고 있다. 재밌는 건 2017년 현재에는 이러한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호텔이 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다는 것. 블로그에도 여러 차례 소개한 홍콩의 오볼로 사우스사이드의 lo-lounge 역시 24시간 코워킹 스페이스를 표방하고, 대만의 앰버서더 계열 'amba' 호텔 중산 브랜치는 아예 객실동의 매 층마다 소셜 스페이스로 정의한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요즘 생겨나는 이러한 공간은 기존 호텔의 클럽 라운지나 비즈니스 라운지와는 개념과 역할이 완전히 다르다. 단순히 일을 하기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영감과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해주는 공간에 가깝다.


최근 위에 언급한 모든 호텔을 다니면서 받는 공통된 첫인상은, 흥미롭게도 호텔이 '호스텔'의 역동성과 능동적인 여행 패턴을 여러 면에서 반영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젊은 층이 주 고객인 에어비앤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새로운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아코르의 Jo & Joe 등 대형 호텔체인이 런칭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들도 상당 부분 이런 컨셉트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내용이 길어져서, 2편은 곧 이어서.:)




# 호텔여행 전문가 nonie가 궁금하다면?


#2017년 글로벌 여행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Who is nonie?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과 공공기관, 직장인 아카데미에 여행영어 및 스마트 여행법 출강으로, 휴일도 없이 싸돌아 다닙니다. 호텔 컬럼니스트. 연간 60일 이상 세계 최고의 호텔을 여행하고, 함께 일도 합니다.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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