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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영 nonie Jun 29. 2017

여행업계가 4차산업혁명에 대처하는 자세

ITB CHINA 2017 컨퍼런스 취재기

저는 지난 2017년 5~6월에 걸쳐, 아시아 여행업계의 미래를 논하는 중요한 행사 두 곳에 다녀왔습니다. 중국 최초의 글로벌 여행 컨퍼런스 ITB CHINA 2017, 동남아시아 6개국이 모인 관광업계 포럼 MTF 2017입니다. 

이 두 현장에 초청된 한국의 유일한 여행 인플루언서이자 전문 강사로서, 국내 여행업계에 도움이 될 만한 글로벌 여행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브런치에 연재합니다. 풀 콘텐츠는 강연 형태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 여행콘텐츠디렉터 김다영





세계 최대의 여행업계 컨퍼런스 ITB 베를린의 첫 중국 에디션, 'ITB China 2017' 현장은 3일 내내 뜨거웠다. 지금 여행업계에서 가장 큰 자본이 흐르는 시장은 단연 중국이다. 전 세계 최대 여행시장인 중국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중국 여행시장과 IT 기술의 결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ITB 차이나의 컨퍼런스를 취재했다. 

오늘은 컨퍼런스 둘째날의 토론 주제 중 하나인 '점차 개인화되는 모바일 시대, 여행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접근법은 무엇인가?'에 대한 여행업계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해본다.  






거지도 모바일로 구걸받는 중국...4차 산업혁명은 이미 일상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기 전에, 모더레이터인 트래블데일리의 조세프 왕이 한 사진을 프레젠테이션 창에 띄웠다. 그러자 모든 청중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얼마 전 중국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사진인데, 중국의 거지에게도 모바일 결제가 도입되었다는 기사에 인용된 화제의 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한 남루한 할아버지가 QR코드가 붙은 깡통을 들고 있었다. 

덧붙임) 사실 이 장면은 국내에서 중국 핀테크 시장을 논할 때 수년간 언급된 사례다. 이제 시장 초기를 넘어 고도화된 중국의 핀테크 사회에서 이 사진이 갖는 상징성이 다소 퇴색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중국 현지에서도 이것을 소개하는 걸 보면 여행업계에 한해서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인용한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써드 파티 모바일 결제 이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 중이다. 위 그래프로 보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붉은 색이 미국, 핑크색이 중국을 나타낸다. 이미 작년 기준으로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미국의 50배에 달하며, 그 이전 해보다도 3배 이상 성장했다. 2016년의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5.5조$다. 이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은 단연 위챗인데, 이번 ITB 차이나 컨퍼런스에서는 3일 내내 위챗 관련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글로벌 여행업계에 위챗이 끼치는 영향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AR이 여행업과 결합했을 때, 그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 지를 가늠할 수 있는 토론이었다. 


중국의 호텔과 항공업계,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호텔업계는 모바일-차이나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스카이스캐너 중국 지사 디렉터 및 호텔예약 서비스인 elong의 부사장이 내놓은 전망은 더욱 놀라웠다. 앞으로는 호텔을 일일이 검색해서 찾고, 비교하고, 예약하는 과정조차도 생략될 것이라고 보았다. 


지금 그들이 바라보는 향후 중국인의 호텔예약 시나리오는 이러하다. 

1. 여행지에서 스마트폰으로 호텔이 있는 건물을 카메라로 비춘다. (AR)

2. 해당 건물에서 호텔을 자동으로 인식, 곧바로 객실 가격 비교 및 예약으로 연결한다.

3. 모바일 페이로 결제한다. 끝. 


현재 중국의 OTA들은 이러한 모바일 이용 패턴에 맞춰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의 호텔업계도 눈여겨 봐야 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하이난 항공에서 중국인 여행자들이 알리페이로 면세점 쇼핑을 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패널로 참석한 항공사는 한국에서는 매우 생소한 양쯔강 항공(Yangtze River Airlines) 이다. 혁신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엔터테인먼트 항공사'를 표방하며, 하이난 항공이 속해 있는 거대 그룹 HNA 소속 항공사다. 올 3월부터 하이난 항공은 기내 면세점 쇼핑을 전용 태블릿 + 알리페이 결제로 전환했다. (이에 핀에어가 발빠르게 기내 결제에 알리페이를 도입했을 정도다)  


한편 양쯔강 항공은 기내 엔터테인먼트의 종류가 무려 3천 종에 달하며, 기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중에는 중국인에게 최적화된 '마작'도 갖춰져 있다고 한다. 기내 조명 또한 다채롭고 화려한데, 마치 마카오의 카지노를 보는 듯 했다.(...) 항공사가 중국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 예측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 외에도 너무나 흥미로운 케이스가 줄줄이 소개되었지만 우선은 여기까지 정리해 본다. 패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 것은 단 한 지점이다. "중국인은 더이상 웹상에서 정보를 찾지 않는다!"는 것. 이 점에 집중해야 올바른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마무리한다. 


다음은 '여행업계가 인플루언서를 제대로 찾아내고 협업하는 법'에 대해 연재한다. 







Who is nonie?

Korea: 천상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좋은, 트래블+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여행강사. 기업 및 공공기관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여행법'과 최고의 여행지를 선별해 전문 강의합니다. 한국 및 글로벌 여행 트렌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강사 소개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nonie21 페이스북 'nonie의 스마트여행법

Overseas: 호텔여행 전문가. 매년 60일 이상 전 세계 호텔을 여행하고 한국 시장에 알립니다. 또한 독보적인 private itinerary를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의 여행을 디자인합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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