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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먹으면 큰일 나는 것들

아침마다 속 쓰렸던 이유가 있네.

by 누리

느지막이 일어난 아침, 허기진 배를 안고 냉장고 문을 연다. 전날 먹다 남은 노모어 피자 콰트로치즈피자 한 조각, 버펄로윙 세 조각, 그레놀라에 사양벌꿀을 곁들인 요거트, 혹은 텁텁한 커피 한 잔. 뭐라도 입에 넣어야 하루가 시작되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진다. 빈속에 이렇게 먹어도 되나.


우리는 공복을 무방비 상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고프면 뭐든 먹어야 산다는 말처럼, 빈속엔 그저 무엇이든 채워 넣기만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몸은 생각보다 예민하다. 특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오는 음식 하나하나는 우리 몸에 크고 작은 영향을 남긴다.


텅 빈 위에 강한 자극이 들어오면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혈당이 급격히 오르기도 하고, 어떤 음식은 오히려 피로를 더 부추기기도 한다. 건강을 챙긴다고 먹은 음식이 오히려 몸을 더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공복에 먹으면 독이 되는 음식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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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공복에 탄산은 위점막을 자극하고 부식시킨다. 예민한 사람은 공복에 탄산수를 마실 경우 속이 따가울 수 있다. 탄산가스가 위장을 갑작스럽게 팽창시키면 위장 근육이 약한 사람은 위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커피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고서는 회사 생활을 버틸 수 없다. 살기 위해 먹는 커피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 공복에 커피는 정말로 좋지 않다. 카페인이 위산을 촉진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 떨림을 유발한다.


달콤한 간식

단 간식은 식후에도 좋지 않다. 식후에 단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면서 고혈당 상태가 된다. 식전에도 마찬가지다. 혈당이 갑자기 치솟는다. 설탕이 잔뜩 들어간 사탕, 케이크, 아이스크림, 화이트초콜릿 등은 평소에도 좀 덜 먹는 게 좋다. 굳이 무언가를 먹고 싶다면 공복에는 견과류, 제철 과일, 다크초콜릿을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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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 마시는 맥주 한잔,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공복에 술은 정말 위험하다. 속은 비었고 땀까지 흘려 탈수된 상태에서 알코올이 들어간다면? 몸에서 아주 빠르게 알코올을 흡수한다. 알코올 독소가 뇌, 간, 폐, 피부까지 짧은 시간에 도달하면서 독성반응,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공복에 술이 들어가면 식도가 뜨거워지는 게 느껴진다. 그만큼 식도에도 좋지 않다. 굳이 공복에 술을 마셔야 한다면 먹기 전에 반드시 물을 한잔 마실 것,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할 것, 음식과 같이 천천히 마시자.


우유

아침에 우유를 마셔야 키가 크는 거 아닌가? 아니다. 이미 당신의 성장판은 닫혔다. 우유는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위염, 식도염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우유 안에는 카제인이라는 고분자 단백질이 있다. 카제인은 소화하기 어려운 성분이라 더 많은 위액이 나오게 되는데, 그럼 위점막을 자극하게 된다. 더군다나 차가운 우유가 공복에 들어가면 위장 온도가 떨어지며 운동량도 떨어지며 소화불량이 악화된다. 굳이 공복에 우유를 먹는다면 설탕 첨가가 안 된 귀리우유, 아몬드우유, 두유를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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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토마토는 위염, 위궤양이 있는 사람에게 좋지 않다. 토마토 속의 타닌 성분이 위산을 증가시킨다.


산도가 높은 음식

귤, 오렌지, 레몬 등은 위산 분비를 자극한다. 공복에 먹으면 속이 쓰린 이유다. 강력한 산성을 띠는 비타민C 보충제도 식사 후에 먹기를 추천한다.


시리얼

물론 모든 시리얼이 다 나쁜 건 아니다. 당분이 많은 시리얼은 공복일 때 피하는 게 좋다.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내리기 때문이다. 또 배고픔을 더 빨리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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