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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리 Apr 04. 2017

과학과 자연, 그리고 우리

작은 것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선생님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에는 '과학' 교과서가 아닌 '자연' 교과서가 있었습니다. 배우는 내용은 지금의 '과학'과 크게 다를 것 없었죠. 즉 과학은 건강한 자연을 탐구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과학 공부를 잘하려면 먼저 우리가 사는 세상이 건강하고 자연스러워야 할 것입니다. 오늘 선생님은 과학과 자연,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의 삶은 편리함을 넘어 눈부시도록 화려해졌습니다. 우리 주변 곳곳에 과학이 가져다준 행복을 예찬하는 문화가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과학적 지식이 세계에 대한 자유이용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바람직한 태도일까요.


물론 과학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세계를 더 많이 알고자 하는 우리의 호기심을 무작정 가로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또한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면, 이제는 세계를 다루는 우리의 거친 태도를 조금은 누그러뜨릴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알다시피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세계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사람 외에도 수많은 동물과 식물로 가득하고 땅과 물, 바위와 호수, 산과 바다로 덮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사람을 위해 태어나거나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연 속에서 각각의 모습으로 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죠. 우리도 그중 하나입니다. 잠시 우리들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늘 생명을 존중하라고 배웁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존중하라고 배우죠. 그리고 우리 자신과 다른 생물들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언제나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배웁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이 오늘 저녁식사 시간에 밥상을 둘러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그 속에 한 때 생명을 지니지 않은 것이 있는지 찾아보기 바랍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대부분 어느 한 때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던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은 소중하다는데, 그 소중한 생명들을 매일같이 먹고 입어야 비로소 우리가 오늘을 살 수 있습니다. 나의 오늘은 내가 먹고 입은 수많은 생명들만큼 가치 있는지, 그만큼 소중하다고 느끼는지 잠깐 우리 같이 시간 내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우리의 마음속 소중한 것들로 가득 채우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자고 말이죠. 그리고 생명을 가진 작은 것들과 모든 푸르른 것들에게 그 사랑을 나누어주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과학을, 그리고 자연을 대하는 마음은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이 늘 자연을, 생명을 품는 따뜻한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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