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 『이방인』, 1942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나는 단지, 이 책의 주인공이 그 손쉬운 일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선고받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알베르 카뮈, 이정서 역, 『이방인』, 새움, 5쪽
심지어 피고석에서일지라도,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는 일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검사와 내 변호사가 변론을 펴는 동안 나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아마도 내 죄에 관한 것보다 나 자신에 관한 것이 더 많았다고 나는 말할 수 있다. (……) 나는 때때로 끼어들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변호사가 내게 말했다. "아무 말 마세요. 당신의 사건을 위해서는 그게 낫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들은 나를 제외하고 그 사건을 다루는 것처럼 보였다. 모든 일이 나의 개입 없이 진행되었다. 누구도 내게 의견을 구하지 않은 채 내 운명이 결정되고 있었던 것이다.
알베르 카뮈, 이정서 역, 『이방인』, 새움, 133-1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