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자신을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가 매우 선량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게는 매우 이기적으로 느껴지는 사람.
스스로가 남을 배려한다고 생각하지만 내게는 나를 너무 모른다고 느껴지는 사람.
스스로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내게는 애송이처럼 느껴지는 사람.
속으로 '왜 저래?' 하다가 결국에 참지 못하고
"아니에요, 그렇지 않거든요?" 하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꼰대인 줄 모르는 꼰대를 설득할 자신이 없기에 그냥 가만히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도 저런가? 나도 스스로를 저렇게 과대평가하고 있을까?
또 한편으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저 사람은 자신만의 사고의 틀의 박혀 멋대로 생각하고 자기기만에 빠져 저렇게 살겠구나 싶다.
그러다가도 부럽다.
결국엔 자기만족일 테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외부에게 보여지는 자기 자존심을 지키려 내게 꼰대 짓을 하면서도 자신이 꼰대 짓을 하는 줄 모르는 꼰대에게 당했다. 그렇게 외부에서 보여지는 자기 자존심을 지키면 만족스러울까?
기대를 하고 생각을 하는 내가 바보다. 결국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킨 것에 자기만족을 하고 있을 텐데. 오늘의 일을 곱씹으며 괴로워하는 나와는 달리 그는 오로지 자기 중심적인 생각만 하며 행복할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