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품이 좋아야 한다. 성품이 좋다는 것은, 남을 무시하거나 짓밟지 않으며, 존중하며 공감할 줄 알아야 함을 뜻한다.
3. 내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나의 역량과 장점도 알아줘야 한다.
4.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입이 무거워야 한다. (내가 가끔 푸념을 늘어놓으며 남을 욕할 때가 있으니까)
5. 내게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중요 요건이기도 하다. 재미없는 건 죄다)
6. 타인에게 멘토임을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 팀장 등 직속 상사는 퍼포먼스가 뛰어난 부하직원보다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 상사에게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특히 그 상사가 능력보다는 윗 상사에게 잘 보여서 리더가 되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말을 잘 듣는데 부하 직원의 뛰어난 역량이 상사만의 공이 된다면, 금상첨화다.
따라서 직속 상사가 멘토가 될 확률은 낮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직속 상사가 당신이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매우 행운아다.
신입사원들은 멘토를 쉽게 만들 수 있다. 팀장 외에도 다양한 상사와 선배를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간혹 신입사원 중에는 잘해보려고, 혹은 모두에게 예쁨 받고 싶어서 과도하게 모든 직장 선배들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신입사원에게는 정이 가질 않는다. 순수해 보이지 않는 과도한 행동이 눈에 빤히 잘 보이고, 나쁜 직장 선배는 이러한 신입사원의 열의를 이용하기도 한다. 물론 팀장은 말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하므로, 팀장이 아끼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기는 하다. 그러나 초반의 열의가 계속 이어지지 않으면 'before'와 'after'의 간극으로 인해 나와 같은 평범한 회사 사람들이 얻는 실망감은 더 크다.
따라서 신입사원이 회사를 오래 혹은 편히 다니고 또 멋진 멘토를 만나고 싶다면, 모든 행동은 가식이 아닌 진심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그 진심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격려해주는 직장 선배 혹은 상사를 만난다면, 그 사람은 평생 믿고 따를 수 있는 멘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