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3. 개경정이 금차장에게 바라던 경찰 대우 (2)

개경정 사건 일지

by shadow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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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개경정은 페루 출장 문서 준비를 빌미로 금차장에게 잦은 비공식 미팅 요청을 했다. 며칠 뒤 개경정은 A사의 최부장, 김과장과 꿀 프로젝트 클라이언트 몇 명과 함께 페루 출장을 갔다.


4월 15일.

퇴근 시간에 페루에 있는 개경정으로부터 카톡 보이스톡으로 연락이 왔지만, 음성을 들을 수 없었다. 카톡 메시지를 날렸다.


- 개경정 : 아, 퇴근하셨겠네.

- 금차장 : 아직 자리에 앉아있어요.

- 개경정 : 저녁에 집에 가시면 저랑 같이 번역한 자료 있잖아요. 제가 번역해서 수기로 메모했는데 안 가져와서요. 혹시 가지고 계세요?

- 금차장 : (니가 가져갔는데 왜 내가 갖고 있니?) 아뇨, 저는 그 문서가 없어요. 옆에 최부장님 계시면 말씀해 보시고요 아니면 저한테 메일로 포워드해주세요.

- 개경정 : 최부장님 지금 몸이 넘 안 좋으세요.

- 금차장 : 김과장님은요?

- 개경정 : 그분도 극도로 피곤해서 너무 예민해져 있어서... 제가 자료를 받을 수 있으면 보내드릴게요.


개경정은 카톡 후 금차장에게 자료를 보내지 않았지만 금차장은 다음날 출근하여 개경정 부하 직원인 박경위를 통해 일을 처리했다.


추후 페루 출장자들이 돌아왔을 때 최부장이나 김과장에게 몸이 안 좋았었냐고 물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개경정으로부터 문서와 관련한 요청을 받았는지도 확인해보니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5월 15일.

금요일 퇴근 시간 이후에 개경정에게서 연락이 왔다.


개경정 : 퇴근하셨어요?

금차장 : 예, 퇴근했습니다.

개경정 : (15분뒤) 일산이세요? 혹시 미라지 일산 매장이 어디쯤인지 아시나요?

금차장 : (일산에 가려면 지금부터 두시간 걸린다, 새끼야!) 미라지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요. 제가 일산을 잘 몰라서.

개경정 :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밤에 잠시 전화드려도 돼요? A사 내부 사정이 궁금해서.


대체 왜 A사 내부사정이 궁금한 것을 A사 협력직원인 금차장에게, 그것도 주말을 맞는 금요일 밤에 묻는 것일까?


금차장 : A사는 제가 직원이 아니라 말씀드릴 수 없어요. A사 업무는 이팀장님께...

개경정 : (두 시간 뒤) 죄송. 제 3자에게 물어봐야 객관적이고 정확하고 보안이 유지될 것 같은 생각에. 죄송해요. 푹 잘 쉬시고 영어 도와줘서 고마워요.


이때부터 금차장은 개경정을 심하게 경계하기 시작했다. 개경정은 이날 이후 본인이 궁금하다고 했던 A사 내부사정에 대해 단 한차례도 언급한 적이 없다. 이팀장이나 A사 직원에게도 묻지 않았다고 한다.




개경정은 어떻게 알았는지 금차장이 자리를 비울 때를 공략하며 중점적으로 금차장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다. 이런 점은 경찰답기도 했다.


5월 20일.

금차장이 동생 집에 일이 생겨 A사 양해를 구하고 일찍 나온 날이다.


개경정 : 토요일에 약속 없으시면 소개팅하실래요?

금차장 : 토요일에 A사 협력직원 H가 결혼해요. 내일 경정님께 인사갈거예요 아마. 그래서 이번주는 안 될 듯 합니다.


금차장은 본디 주말에 집에만 있고, 웬만한 결혼식을 참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혼식 참여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H는 금차장과 함께 상주하고 있는 A사 협력직원으로 개경정도 오가며 본 사람이다.


개경정 : 여자분?

나 : 네

개경정 : 신랑 친구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시고 다다음


이러고 대화는 끝이 났다. 다다음주에 소개팅 하라는 거였을까? 금차장은 그냥 무시했다.




금차장은 수시로 A사 직원들에게 개경정의 이상한 행태에 대해 언급하며,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A사 사람들은 웃어넘기며 금차장더러 참으라는 말만 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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