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adow Aug 13. 2021

팀장에서 잘린 당신이 취해야 할 태도

팀장이 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성과가 좋아서,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그 능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아부를 잘해서, 사장님 눈에 띄어서 등.


그 어떠한 유형이라도 팀장이 되는 무조건적인 조건은 의사결정자의 눈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개인만의 퍼포먼스가 뛰어나도, 동료와 후배들이 좋아해도 소용없다. 포상 또한 그렇다. 윗사람 눈에 괜찮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팀장이든 포상이든 누군가가 되었다고, 받았다고 하면, 공정, 불공정을 떠나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팀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던 팀장 부적합자와 팀장 부적응자도 점점 팀장이란 롤플레이를 통해 그 생활이 익숙해지고 리더십 스킬이 강화된다. 그야말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그렇게 달게 된 팀장 타이틀을 유지하려면 팀 성과가 좋으면 된다. 그런데 팀원들의 신뢰까지 얻는다면 최고다. 라인을 잘 타서 팀장이 되었다면, 팀장 시켜준 라인의 우두머리한테만 잘 보이면 된다.


팀장이란 타이틀은 생각보다 달콤하다. 계속 이 달콤함이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당신이 사고도 치지 않고 안전하게 몰고 가던 팀의 팀장 자리를 내려놓아야 할 때는 윗사람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거나, 라인의 우두머리가 교체되면서 잡고 있던 줄이 썩은 동아줄이 되었을 때다. 공교롭게도 팀장 자리를 내려놓는 결정 또한 윗사람이 한다.


입버릇처럼 "아- 나도 팀장 그만하고 팀원으로 살고 싶네"를 외치며 언제든 팀장을 내려놓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말하던 팀장들도 타의에 의해 팀장 자리를 내려놓게 되는 순간, 그간의 외침은 진심이 아니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팀장 자리를 자의가 아닌 윗사람의 의사결정으로 인한 타의로 내려놓게 되었을 때, 당신은 적어도 2 - 4주 정도는 방황을 해도 좋다. 거기까지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봐주는 건 그뿐이다. 그다음에는 다시 전투태세로 돌아와야 한다. 기존 팀원보다 더 열심히, 당신의 새로운 팀장이 주는 일을 받아들이고 공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기존 팀원들 눈에 당신은 윗사람에게 버림받은 퇴물이다. 퇴물이 퇴물이었음을 스스로가 증명하며 이사람 저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회사 사람들은 당신이 팀장에서 잘린 이유를 당신의 행동을 통해 합리화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팀원들은 팀장에서 잘려 응석받이가 된 당신의 부모가 아니다. 응석을 부리고 나태한 행동이 지속되는 순간, 당신은 조직과 회사에 피해를 주는 사람이다. 그렇게 능력을 인정받지 못해 억울하고 답답하다면 당신을 인정해서 팀장을 시켜주는 회사로 가서 생활하기 바란다. 이미 팀원들은 당신이 언제 나가는지 그것만 궁금해하고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에서 자유롭게 책 읽어도 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