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참 멋진 숫자였는데
2020년을 보내며...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해는 2018년.
나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도쿄가 너무 부러웠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 2018년을 잘못 발음하면 쌍욕이 되어 부정적인 의미가 담기는 반면, 2020은 기억하기 참 좋은 숫자에, 희망차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2020은 디자인하기도 좋고, 활용도도 높은 그런 숫자여서,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에 얽매여 평창동계올림픽에 사력을 다하는 대신에 부산하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했더라면, 훨씬 성과가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염려와는 달리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최선의 개최를 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희망이 가득 찬 2020이 왔다.
계획대로라면 도쿄올림픽이 열렸어야 했지만, 끝내 도쿄는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했다.
잘하면 2021년에나 할 수 있다.
숫자 2020엔 2020년이 되기 전까지 내가 느꼈던 희망이 사라졌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도 개최하지 못하고 코로나 19로 얼룩진 한 해가 됐다.
2020...
참 멋진 숫자였는데...
화려하고 시끌벅적했어야 할 2020을 이렇게 얌전하고 조용히 보내야 하는 2020의 마지막 날 밤에, 예측불허 인생을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