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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dow Dec 19. 2020

머피의 법칙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몰린다

연말이다.

연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이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점에 안 좋은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퇴사의 법칙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1. 나를 우리 팀에 데려온 팀장은 더 좋은 팀으로 발령 났다.  

팀장의 꼬드김에 설득당하여 전배를 온 나는 그동안 예전 조직보다 못한 상황에서 지금 팀에서 계속 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연말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전배를 갈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팀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

이 팀에서 나와 함께 수렁에 빠져 괴로워하던 팀장은 지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 나의 올 한 해 목표였던 타 팀으로의 전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나를 데려온 팀장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를 데려가면 베스트인데 팀장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또한 우리 팀에서 내 업무를 하는 사람은 나 하나뿐. 내가 이 상황에서 전배를 가게 되면 몹쓸 인간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계속 전배를 고집하고 있다. 올해의 목표였다.

떠나야 하는 팀장과 새로 오는 팀장 모두 내 말은 못 들은 척하고 있다.

그 와중에 더 상위 보스는 자꾸 나에게 책무를 주려고 한다.

곧 사고를 쳐야 할 시점이다.


3. 평가 점수가 깎였다.

작년에도 점수를 깎더니, 올해도 평가 점수를 깎았다. 그러면서 안타깝다고...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평가를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무마시킬 수 있는 일일까?  

전배 갈 수 있는 근거로 써먹기 좋기에 잠자코 있다.

인사 담당자가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라 실수로 잘못 입력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 중이기도 하다.


4. 징계를 먹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화가 나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돌발 행동을 했다.

나는 별생각 없이 회사 보안 규정을 위반했다. 위반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한 채...

심각한 수준은 아닌데 전의 팀이었다면 팀장이 상황을 이해하고 무마시켜줬겠지만, 이번엔 팀장이 오히려 리포팅을 해버렸다.   

조사를 받다 보니 수치심이 들고,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매우 불쾌한 감정이 든다.


5. 주말에도 근무해야 해야 하는데 인터넷이 먹통이 되었다.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서 일해야 하는데 집에 인터넷이 끊겼다.

지금은 다행히 인터넷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글도 쓴다.

오늘 할 일은 마쳤고, 내일 할 일은 남았다.


다음에 올 머피의 법칙은...

전배를 고집하다 여기저기 찍힘만 당하고 상위 보스는 화만 내고 보내주질 않아 내년에도 이 팀에 남아 온갖 불합리한 것들을 감내하며 야근과 주말근무를 일삼으며 일해야 하는 거다. 그리고 더 안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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