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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hadow
Feb 11. 2021
나 혼자만의 세상에서 아무것도 안 할 권리
비로소 아무것도 안 한지 3일 정도 되었다.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올 초 백수 선언을 한 직후였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계속 무언가를 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시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로 돌아갈 거다.
얼마 전 따뜻한 동네 한켠에서 실컷 놀다 왔고...
그곳에 다녀오니 한국은 추운 겨울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너무 춥다고 생각했다.
'돈도 없는데 너무 추운 것 아니야?!!! 헬이다!!' 라고...
그런데... 집안에 온도를 높여놓고
따뜻한 집안에만 있으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세상만사 쓸데없는 이야기 안 듣고
억지로 남의 비위 안 맞춰도 되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
내가 보고픈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니
막막함이나 두려움도 없다.
따뜻한 동네 호화스런 호텔의
포근한 베개와 이불속에서 꿀잠을 잘 때보단
오래 자면 허리가 아파 결국엔 깨게 되지만
원하던 잠도 실컷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잠시 생각했다.
아,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갈 때인가?
다시 그 일을 생각해본다.
한동안 나지 않던 눈물이 나려 한다.
아, 아직은 아닌가 보구나.
다시 마음을 접는다.
어쩌면 내 마음 편하자고 억지로 마음을 접는 걸 수도 있겠다.
2017.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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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근성 탑재한 자유영혼. 베짱이를 선망하는 일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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