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wornder,2017) 리뷰
나는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다. 나 자신대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믿음은 좀처럼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
영화 원더는 남들과 다른 외모로 태어난 '어기'가 메인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을 중심으로만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는다. 주인공과 그 주변의 인물들이 개연성을 가지며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보이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조연이 없다. 한쪽의 시각이 아닌 다각도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인물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개연성도 있고 몰입감도 생기는 재밌는 구성이다.
어기는 남과 다른 외모로 인해 홈스쿨링을 하지만, 어기를 남과 똑같이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하는 엄마의 바람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처음 학교를 적응하는 동안 역시나 외모로 인해 소외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어기는 나름의 자존감을 가지고 있고 공부도 곧잘 하는 학생이다. 우연히 친구의 시험을 도와주는 계기로 첫 친구를 만든 어기가 학교 생활을 하며 겪는 실망과 분노, 희망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에서는 보여준다.
영화는 ‘어기’로 부터 이야기가 전개가 되긴하지만 어기를 둘러싼 인물들이 겪는 저마다의 사정, 저마다의 성장이 있다. 가령, 어기의 부모이기 때문에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본인의 삶의 일정 부분의 포기와 더불어 어기가 타인에게 받는 시선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 등 걱정과 고난을 겪지만, 어기가 성장하면서 함께 부모도 성장한다.
어기의 누나는 어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늘 후 순위다. 동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가족에게서 친한 친구에게서 순위가 밀릴수록 외로움을 느낀다. 하지만 진정으로 동생을 사랑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다.
어기의 친구들도 외적인 것으로 사람을 평가한다.하지만 어기가 외모와는 다르게 친구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문을 열고 순수하게 우정을 나누면서 마음이 풍성해지는 과정을 겪는다.
세상이, 원더라는 영화처럼만 펼쳐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기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자신을 믿어주는 부모님이 있었기에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거고, 무엇이 나쁜 것인지 깨닫고 반성할 수 있었던 친구들이 있었기에 성숙해질 수 있었다. 어기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한층 성숙한 자아를 형성해하고,주변 인물 역시 어기를 통해 자신의 태도를 수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영화 원더 같은 세상을 꿈꾼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한 명쯤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가지는 것, 누구나 한 번쯤은 박수받을만한 자격이 주어지는 세상.
못난 얼굴 때문에 얼굴을 가리기 위해 우주비행사 헬멧을 습관처럼 쓰게 된 어기는 언젠간 우주에 꼭 가고 싶다고 하지만 결국 어기는 우주에 간것은 아닐까. 우주로 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주 비행사 복장을 입고 우주에 있는 듯 들뜬 기분과 가벼운 걸음으로 학교 복도를 걷는 길, 그 길에 어기를 향해 손뼉 치는 아이들.
우주에 가고 싶은 아이는 결국 우주에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