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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onbusin Sep 23. 2016

망원동 어쩌다가게 'Wit Wheat'

맥주 보틀샵 Whit wheat

망원동 어쩌다가게에서 본 View




올봄, 집 앞에 어쩌다 가게가 생겼다. 망원동 주민인 나는 처음에 온통 하얀 4층 건물이 들어서는 걸 보고 도대체 무엇이 생길까 궁금해하면서 망원시장에 가곤 했다. 그리고 그게 어쩌다 가게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동네의 볼거리가 늘어서 기쁜 마음이 들었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가게가 있는 위치는 내가 출퇴근길에 반드시 들릴 수밖에 없는 위치라서 자주 들리곤 했다. 처음에는 퀸 마마 마켓이 1층에 팝업스토어로 들어와 있었다. 도산공원에 있는 퀸 마마 마켓을 애정 하던 나로서는 반가웠다. 그렇게 그곳에 있는 구내식당, 서점, 퀸 마마 마켓, 유어 브리즈 등을 차근차근 구경하다가 퇴근길에는  Wit Wheat 를 가게 되었다. 혼자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사장님께서 아주 오랫동안 열심히 맥주에 대해 성의껏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고, 그곳에서 맥주지도 포스터를 선물로 받고 나서 관심이 생겨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기 시작했다. 늘 인스타그램에 재밌는 맥주 이야기를 올려주셔서 맥알못인 나도 맥주에 대해 점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위트위트를 인터뷰하게 된 건, 사장님이 설명해주신 맥주의 스토리가 재밌었고, 손님들도 맥주에 관한 스토리를 듣고 마시면 더 맛있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Wit Wheat 는 어떤 곳인가요?


Wit Wheat 는 저의 맥주 컬렉션이나 마찬가지예요. 흔히들 덕후분들이 피규어 컬렉션 하듯, 맥주를 컬렉션 한 거예요. 저한텐 덕후분들의 피겨만큼이나 소중한 것이죠. 맥주의 큐레이션이라고 할까요. 예전부터 저만의 큐레이션을 해보고 싶었어요. 


Wit Wheat 는 무슨 뜻인가요?


Wit는 생각하신 대로 위트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네덜란드어로 화이트라는 뜻이 있어요. 그리고 Wheat는 밀이란 뜻이에요. 그러니까 위트 있는 밀이기도 하지만 하얀 밀이란 이중적인 뜻도 있어요. 제가 밀맥주를 좋아하거든요(웃음) 맥주는 밀맥주와 보리맥주로 나누어지는데, 사실 모든 맥주에는 보리가 들어가요. 밀맥주는 밀이 좀 더 많이 들어간 맥주 긴하죠. 



@망원동 어쩌다가게 1층


망원동 어쩌다 가게에 입주에 계신데요, 어쩌다가 이곳에서 영업을 하시게 됐나요?


어쩌다 가게에 관심이 많았어요. 5년 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고 임대를 보장한다는 계약조건이 마음에 들었죠. 요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말이 많잖아요.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SNS로 계약 신청해서 들어왔어요. 제가 망원동에 살았기도 해서 적절했죠.





@맥주진열대 앞의 프린팅은 맥주의 색과 맛을 기호로 표현해 알기쉽다.


보틀샵을 오픈할 정도면 맥주를 굉장히 좋아하시겠어요. 


맞아요. 저는 아시다시피 맥주를 정말 사랑합니다. 보틀샵을 오픈하기 전에 6번의 이직을 했었어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늘 제 이름을 건 브랜드를 내고 싶었어요. 그게 제가 사랑하는 맥주가 되었던 거죠. 서점의 책을 큐레이션 하듯 맥주를 큐레이션 하고 싶었습니다. 저를 '위트 보이'라고 불러주시면 되겠네요 (웃음)





이곳에서도 대표 맥주가 있나요?


 이곳에서는 맥주 100종류만 로테이션하여 큐레이션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맛없는 맥주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맥주만 있을 뿐, 취향 차이죠. 제가 큐레이션 한 100종류의 맥주는 제게는 전부 맛있어요. 하지만 망워너들이 특별히 좋아하셔서 구매율이 높은 맥주가 있긴합니다.

첫 번째는 TENNENT'S라는 맥주입니다. 가게의 시그니쳐 맥주이죠.

두번째로는 밀맥 주계의 유재석이라고 하죠, 누구나 좋아하는 안정빵 맥주가 있어요. Ayinger 라는 맥주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Sofie구스맥주입니다. 여성분특히 좋아하는 향을 가졌어요.






맥주에 관한 재밌는 스토리를 말씀해주셔서 재밌더라고요.


저는 손님들이랑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워요. 대화는 피구 같은 스포츠가 아니라 캐치볼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왔다갔다 하는 거죠. 손님들이 맥주에 대해 고민하시고 어려워하시는 것보다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손님들께는 재밌는 스토리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그러면 맥주 맛이 새롭게 느껴지거든요. 머리 아픈 공부는 제가 대신하고, 손님들께서 즐겨주시면 좋죠. 소주는 위로의 술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맥주는 즐거워요. 격려의 술이랄까요? 손님들과 맥주로 함께 즐겁고 싶어요.

(맥주를 하나 거네며) tremens라는 맥주는 분홍 코끼리 그림이 그려져 있죠? 이건 알코올 중독에 의한 환각증세를 뜻하는 디자인입니다. 그 옆에 보시면 성직자 그림이 그려진 맥주가있죠? 이 맥주는 만명에 한병꼴로 다른 디자인을 가지고있어요. 맥주는 저마다 스토리를 가지고있습니다.








보틀 샵은 다른 곳도 있습니다. Wit Wheat 만의 차별점이 있을까요? 


단순히 맥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가격경쟁력은 의미가 없어요.

또한 저는 로컬에 집중하고있어요. 제 타켓은 명확합니다. 

@원위크박스 (일요일엔 쉰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으로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원위크박스라고 해서 하루에 한 병을 제안드리는 거죠. 원위크 박스에 들어있는 맥주는 그때그때 달라지고 가격도 달라져요. 제가 원위크를 큐레이션 한 거죠. 이번 추석 때는 고향으로 가지 않고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명절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원위 크박 스도 준비했어요. 




@테이스팅노트

그리고 초보자용 테이스팅 노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내가 먹은 맥주가 무엇인지, 어떤 맛이었고, 누구와 어디서 먹었는지, 취향에는 맞았는지 등 일상을 맥주와 함께 기록하는 노트예요. 초보자분들이 테이스팅 노트를 쓰시면서 자신의 취향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맥주안주연구소

또한 맥주 안구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어요. 맥주 안주를 함께 연구하시는 분들과 함께 어떤 맥주와 어떤 음식이 잘 어울리는지 페어링 하는 연구에요. 손님들께서 오시면 맥주와 어떤 안주와 어울리냐고 추천해 달라고 하시는데, 저는 사실 맥주만 마셔요. 안주를 잘 안 먹고 오로지 맥주를 음미하죠. 그래서 손님께 드릴 말씀이 별로 없어서 안타까워 맥주 안주 연구소를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손님께 제가 먹어보고 맛있는 안주를 추천드리고 있어요. 최근에 먹은 것 중에는 달콤한 복숭아에 하몽을 감싼 안주였어요. 보통은 멜론과 하몽이잖아요? 그런데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와 하몽도 정말 멋졌습니다.



영화에 어울리는 맥주도 추천해서 판매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티스트의 작품과 맥주의 미각이 더해져 더욱 풍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영화 본투비 블루로 선정하여 포스터와 맥주를 함께 패키지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다른 가게들과 협업을 하고 있어요. 어쩌다 가게 안에 있는 다른 구내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저희 위트 위트 맥주를 구매해가셔서 맥주를 마셔도 됩니다. 근처에 있는 치킨인 더 키친 망원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피자집 한 군데만 더 확장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서 손님들이 더 맥주를 음미하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chloe는

부산에서 태어나 살다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Writer이자 라이프스타일& 공간 디자이너이다.

젠트리피케이션, 스몰 비즈니스 브랜딩, 주거문제 등 우리 주위에 사회적 이슈들에 관심이 많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들을 해왔다.

오프라인 기반인 '공간'작업과 함께 온라인으로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반짝반짝 빛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nstagram_ noonbusin

http://noonbusin.weeb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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