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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큰 Sep 18. 2023

덕업일치



세상 예쁜 동화책 번역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세상 귀여운 책 번역을 맡아서 하고 있다.

왜 세상 귀엽냐고? 지금 번역하는 책의 주인공이 '판다'거든요. ㅎㅎ

자이언트판다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해 주는 책인데, 고맙게도 샘플 번역 과정 없이 내게 왔다. 


번역 준비를 위한 마중물로 판다에 관한 책을 미리 좀 읽어둘까 하다가 <아기 판다 푸바오>라는 책을 발견했다. 사실 나는 그동안 에버랜드에 살고 있다는 '용산 푸씨' 푸바오와 그의 가족에 대한 소식을 간간이 뉴스로 접하긴 했어도 그런가 보다 했지 일부러 영상 같은 걸 찾아본 적은 없었다. 그랬는데 그 책을 펼쳤는데...... 

푸바오와 사랑에 빠지는 데는 아마 5초도 안 걸렸을 것이다.

내 손가락은 어느새 유튜브 영상을 찾아 다니고 있었다. 


그 후로 사랑스러운 푸바오는 물론이고, 아이바오, 러바오, 그리고 얼마 전 새로 태어난 쌍둥이 판다들의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허우적...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그동안 내가 몰라서 보지 못했던 푸바오의 과거 영상들을 유튜브 알고리즘이 엄마 참새처럼 물어다 줄 때마다 넙죽 고맙게 받아 보는데, 하아,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고 늦게 시작한 팬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내가 시도 때도 없이 푸바오를 보고 있으니까 큰아이가 그런다. "아, 또 봐요?" 

그래, 또 본다. 자꾸 볼 거다. 나 푸바오 키홀더도 주문했다. ㅎㅎ 


귀엽다란 뜻을 가진 형용사라면 몽땅 다 가져와 수식해 주고 싶은 판다들. 

특히 뚠빵한 엉덩이로 바닥에 앉아 우적우적 대나무를 먹는 모습이나 잠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불멍이라도 하는 듯 힐링이 된다. 판다멍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 암튼 지친 마음 잠시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판다멍을 추천합니다. 아니, 꼭 판다가 아니더라도 지구상의 모든 동물, 식물들이 보여주는 '무해함'으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 요즘 세상은.



그나저나 팬질은 팬질이고, 일은 일! 번역 일정 안에 추석이 끼여 있어서 마음이 바쁘다. 게다가 이번 책은 어려운 문장은 없으나 정확한 한글 명칭을 찾아내야 하는 단어들이 많아서 은근 작업이 더디다. 부지런히 진도를 빼야겠다. n


출처 <아기 판다 푸바오>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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