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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큰 Apr 26. 2022

브런치와 블로그


오늘은 도서관 산책을 못 갔다.

저 장대비를 뚫고 씩씩하게 걸어 다닐 신발이 마땅히 없다는 핑계로.

한때는 신발이 젖는 것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우중 산책을 즐기던 감성 소녀였는데. 쯧쯧, 늙었숴 늙었숴~ ㅎㅎ

그래도 여전히 비를 사랑하는 나. 장마철이 되기 전에 만만한 장화 하나 장만해야겠다.


photo by 눈큰 / iphone xs


산책을 못 하게 되었으니 어제 빌려온 책이나 마저 읽을까 하다가 문득 얼마 전 브런치로부터 받은 글 독촉(?) 알림이 생각나 이 글을 쓴다.

알림을 보니 내가 브런치에 새 글을 올리지 않은 지 벌써 두 달이 넘은 모양이다.

반면에 블로그에는 4월에만 이미 10개의 글을 올렸다.

브런치가 좀 섭섭해하려나? :)


브런치에 대한 애정이 사라진 건 절대 아니다. 내게 첫 출간의 기회를 안겨준 브런치를 애정 하지 않을 리가요.

다만 매번 브런치와 블로그에 똑같은 글을 써 올리려 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와 독서 일기는 블로그에만 올리겠다고 작년 말쯤 결정했었는데, 그 결정의 결과가 이런 차이를 만든 모양이다.



확실히 브런치라는 공간은 스토리가 완성도 있고 정제된 글만 올려야  것만 같다. 처음부터 아무나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번번이 작가님 작가님 소리를 들으며 글을 올리다 보면 아무 글이나  올릴  없게 된다. 작가병에 걸리기 쉽고 부담감도 점점 커진다.  글솜씨 좋은 다른 브런치 작가들과도 은근 경쟁하는 느낌. 왠지 백일장을 치르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블로그는 다르다. 누구나 계정만 있으면 블로그를 뚝딱 만들고 블로거가 될 수 있는 만큼, 글을 써 올리는 것에도 부담이 별로 없다. 물론 유용한 정보와 전문적인 글로 가득한 블로그도 참 많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가볍게 끄적거리기에 딱 좋은 공간. 때론 일기장 같고 때론 낙서장 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는 건 아니겠쥐?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결과가 생기겠는가?

라고 물으신다면 내 대답은 '아마도'일 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 쓰는 걸 그만 둘 생각이 없고, '일기는 일기장에나 쓰세요'처럼 매정하고 가혹한 댓글이 달릴 가능성이 있는 글들은 블로그에만 올릴 테니까. (일상이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 오세요. 굽신굽신!) 다만 브런치와 블로그에 함께 올려도 좋을 글도 이제는 부지런히 써야겠다는! 브런치로부터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무려 ???일이 지났어요 ㅠ_ㅠ' 하는 알림은 더 이상 받지 않지 않도록 말이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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