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숫자 2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2022년 2월 22일에는 뭔가 특별한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똑같은 숫자가 이토록 야무지게 채워진 날이라니. (2011년 11월 11일도 장난 아니었죠 ;;)
그래서 오늘은 뭔가 내 인생에서 특별한 일을 하나 하고야 말겠다며, 과연 뭘 하면 좋을까를 며칠 전, 아니 몇 달 전부터 고민을 했더랬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런 날은…
어떤 특별한 일을 하며 의미 있게 지내는 것도 좋겠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의 어떤 특별한 일, 가령 끔찍하게 나쁜 일 같은 게 일어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겠다 싶다.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끔찍한 일이 절대 잊히지도 않을 날짜에 일어난다면 어떻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하고 무탈한 하루였으면… 하고 있다.
이상, 오늘도 특별한 일 없이 집에만 박혀 있는 집순이 번역가의 정신 승리였습니다. n
내가 특별하면 평범한 하루가 좋고
내가 평범하면 특별한 하루가 좋다
- 유퀴즈에 출연한 김유진 님의 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