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피우미치노공항에서 라이언에어를 타고 팔레르모 공항에 내렸다. 맨 처음 보이는 것은 황량한 바위산들. 한편은 나무도 없는 높직한 바위산들이 막아서 있고 한편은 해변인 길을 달려 팔레르모 시내에 도착했다. 공항은 작고, 공항버스는 한노선뿐이라 타기 쉬웠다. 공항내에 티켓부스가 있어서 1인당 6유로에 편도티켓을 구매했다. 신시가지를 통과해 가는데 여러번 정차하니 구글지도를 보고 있다가 내리면 된다.
우리는 구시가지 via roma 라는 정류장에서 내려 숙소까지 걸었는데, 이 정류장은 커다란 우체국건물 앞에 있는데 구시가지 중심에 있어서 관광객 대부분이 여기서 내린다. 다음정류장이 종점인 중앙역이다. 숙소주소를 구글지도로 찾아왔는데 입구를 몰라 조금 헤매었다. 여기 역시 옛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레지던스호텔로 운영하는 곳이다. 이탈리아 건물들은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복층으로 개조한 곳이 많다. 이곳도 복층에 침실이 있는데 철근으로 복층을 만들고 바닥은 유리를 깔아서 깔끔해 보였다. 생각보다 미끄럽지는 않다. 주방엔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편리했다. 심지어 쓴 식기를 세척기안에 넣어놓으면 아침에 청소할때 돌려준다고하는데, 우린 세제만 얻어서 내가 돌렸다.
팔레르모에서는 3박을 했는데, 162유로에 도시세는 따로 안냈으니 하루에 75000 원 정도가 들었다.
시칠리아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팔레르모란 도시는 백종원의 푸드파이터를 보고 처음 알았다. 아마 시칠리아하면 대부 , 마피아를 떠올리는 외엔 아는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나도 그랬는데,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여기가 아주 오래전 고대때부터 세력다툼을 하며 문화가 일찌감치 발달한 곳임을 알았다.
백종원의 푸드파이터에서 본 내장버거는 남편이 제일 궁금해 하던 음식이다. 항구에 있었는데 현지인도 관광객도 많았고, 남편은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좀 입맛에 안맞았다. 나는 같이 시킨 감자튀김이 굉장히 맛있었는데 요즘 애들말로 인생감자튀김이라고 할만하다. 유명하다는 벨기에 감자튀김과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다. 주문하면 한참 걸려서 튀겨주는데 정말 바삭하고 맛있고 양도 많다. 내장버거, 후렌치후라이, 환타1캔 해서 6유로였다.
백종원이 먹었던 집은 아니지만 아란치니도 사먹었다. 속을 넣은 주먹밥을 고로케처럼 옷을 입혀 튀긴 것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속에 재료가 여러 가지가 있으며, 크기가 꽤 커서 끼니를 때울 수도 있을 정도다.
대부를 찍었다는 마시모극장 , 콰트로 칸티 , 팔레르모 대성당등을 구경했다.
마시모극장앞 매점이 너무 멋있다.
마시모극장
저 계단에서 대부3편을 찍었다고 한다.
시청앞분수
콰트로칸티
관광객들이 가는 부치리아시장 보다는 현지인들이 가는 발라로시장이 규모도 크고 흥미로웠다. 로마에서 수퍼에서 숭어어란을 작은걸 사서 술안주로 먹었는데 이 시장에서는 큰 어란을 팔고 있었다. 귀국할 때 같으면 사가고 싶다.
팔레르모 역시 걸음걸음 개똥을 피해 조심해야 했는데, 구시가지말고 위쪽으로는 고급카페와 명품샵들이 있는 멋진 거리가 이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