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구사에서 버스를 타고 카타니아로 왔다. 2시간정도 걸렸는데, 카타니아공항에 먼저 정차하고, terminal borsellino라는곳에 서고, 종점이 중앙역이라는데, 우리는 borsellino 에서 내렸다. 카타니아 공항을 밖에서 보니 사람이 매우 복닥거려서 놀랐는데, 떠날때 실제로 가보니 좁은 공항에 정말로 사람이 많이 붐볐다. 팔레르모가 시칠리아의 수도라는데, 팔레르모공항은 너무나 한산했던데 비해 카타니아공항은 북새통이었다.
두오모광장의 코끼리상분수
특이하게 개천으로 흘러내리는 분수
숙소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를 개조했는데, 실내는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지만 아파트건물은 무서울 정도로 낡은 문을 통해 들어가야하고, 계단은 하도 밟아서 돌계단이 다 닳아 얇아지고 부서진 곳도 있을 정도였다. 서민아파트라 문도 열어놓고 살아서 ,우리집 올라가는 도중에 한집은 항상 같은 자리에 웃통을 벗고 앉아계신 할아버지가 계셨다. 집 입구가 처음엔 좀 무섭기도했지만 곧 익숙해졌고, 편하게 지낼수 있었다. 위치도 중심에 가까워서 10분만 걸으면 구시가지 중심광장이고, 큰 마트도 몇개나 있어 좋았다.
유명한 수산시장
강정엿과 비슷한
시장과 연결된 식당가
시장에서 나오면 바로 두오모광장
하지만 카타니아 전체적인 인상은 칙칙하고 쓰레기가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뒷골목엔 쓰레기가 쌓여있는 그런 분위기였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도 중앙분리대밑에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있어 눈살을 찌푸리게했다.
나름 시칠리아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10년전 이탈리아 북부와 중부를 왔을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때 갔던 친퀘떼레, 루카, 아시시,시에나, 산지미냐노, 오르비에토, 같은 소도시들은 다 깔끔하고 나름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시칠리아는 역사도 오래되었다고해서 어떤 독특한 분위기를 품고있을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 중 라구사가 독특한 지형위에 세워진 도시라 좀 매력이 있었다.
시내 한가운데 그냥 볼수있는 원형극장유적
카타니아에 머무는중 타오르미나와 시라쿠사를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몸도 좋지않고, 딴 도시와 크게 다를것 같지 않아서 시라쿠사는 포기하고, 타오르미나만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바다와 에트나산이 동시에 보이는 고대원형극장이 있다해서 , 원형극장은 여러곳에서 많이 보았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아름다운 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에트나산은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구시가지 쇼핑거리는 생각보다 크고 , 중간에 만나는 커다란 테라스광장이 뷰가 아름다웠다. 여기서도 바다와 에트나산이 보였지만 정상은 구름에 가려 역시나 볼 수 없었다.
타오르미나가 부자들의 별장이 있는 휴양지라더니 정말 고급 브랜드 상점들은 하나씩 다 있다. 쇼핑거리는 여기가 제일 화려하고 큰 것같다.
아마 세계에서 제일가는 뷰를 가진 주유소일듯.
이솔라벨라
상점문을 지키고 있던 멋쟁이수탉들
타오르미나 Dior 상점
저 골목 끝으로 바다가 보인다.
에트나산이 보이는 테라스
이렇게 에트나산 정상이 보인단다.
카타니아가 파스타의 본고장 이라고 해서 한 번 사먹어보려고 했는데, 잘 한다는 레스토랑마다 저녁 7시부터 연다고해서 포기하고, 파스타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해먹었다. 우린 6시에 저녁을 먹는데 , 여행을 나서면서부터 점심을 간단히 과일이나 스낵으로 때우고 ,저녁을 조금 더 일찍 먹기도 하기때문에, 7시까지 기다렸다 먹으려니 좀 지치는 기분이다. 평소에 외식을 즐기지도 않으려니와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시켜 먹는것도 스트레스다. 그저 내 입맛에 맞게 해먹는 게 제일 속도 편하고 맛도 있고 경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