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장기여행을 위한 비밀병기

소소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 해외여행 준비물

by 시골할머니

여러 블로그나 유튜브에 여행 짐싸는 꿀팁, 꼭 챙겨가야 할 여행 준비물 등의 주제로 쓴 글들이 많이 존재한다. 여행중에 잘 사용했던 것 중에서, 그런 글에서 볼 수 없었던 나만의 준비물을 몇가지 써보려고 한다.


1. 빵끈

여행을 하다 보면 과자를 먹다 남았을 때 제일 필요한게 이 빵끈이다. 원래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식빵사면 봉지입구에 묶여있는, 속에 가는 철사가 들어가 있는 그것 . 이게 참 필요할 때가 많은데, 이번에 여행와서 한달 반이 지나는 동안 한번도 이걸 사용한 물건을 보지 못했다. 유럽에서는 포장용으로 이걸 사용하지 않는 걸까? 사려고 해도 어디서 사야할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아무튼 무게도 거의 없고 부피도 작은 이것 ,이번 여행에서 제일 많이 사용한 물건이다. 여러개 챙겨오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2. 세탁소 옷걸이

세탁소에서 주는 옷걸이도 몇 개 챙겨오면 좋다.

아파트형 숙소에는 빨래 널을 곳이 있기도 한데, 크기는 대개 작기 때문에 옷걸이에 걸어 말리면 좋다. 호텔방인 경우에는 작은 속옷 하나도 말릴 곳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옷걸이는 벽장안에 고정되어 있는곳이 많고 그나마 나무로 되어 있어서 빨래를 말리기는 적합치 않은 경우가 많다. 세탁소 옷걸이에 걸면 하다못해 문고리에라도 걸어서 말릴 수 있다.

처음 여행갈 때는 빨래줄을 가지고 가라는 말을 듣고 일부러 사서 간 적이 있는데 의외로 가는 곳마다 방에 빨래줄을 맬 수가 없었다.


3. 일회용 세탁세제와 일회용 주방수세미

장기여행을 하려면 세탁이 필수인데, 세탁기가 있는 곳에도 세제가 없는 곳이 꽤 있다. 큰 세제를 사서 끌고 다닐 수도 없어서 샴푸나 바디워시를 넣고 돌린적도 있는데,일회용 세탁세제를 준비하면 손빨래 할 때도 반 장만 찢어서 사용할 수도 있어서 편하다.

주방세제도 일회용이 있다.

지난번 여행때는 주방세제를 묻힌 일회용 수세미가 있어서 잘 사용했는데, 이번에 사려고 찾아보니 없어서 남은 것만 몇 장 들고 왔다. 다행히 여태까지 다 주방세제와 수세미가 구비되어 있어서 그나마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요즘엔 물휴지처럼 된 일회용 수세미가 있던데 100장씩 파는데다 무게도 꽤 나갈것 같아서 사지 않았다.

지난번 여행때 샀던 국산 일회용 세제인데, 세탁후 종이시트가 남는다.


이번에 사 온 세제는 세탁후 다 녹아서 종이가 남지 않는다.


생산중단 되었는지 이번엔 살 수 없었던 일회용 주방세제겸용 수세미


4. 책받침형 도마.

주방이 있는 숙소에 오면 대개는 도마가 구비되어 있다. 이번 여행에서 딱 한군데 식기와 냄비들은 있는데 도마와 칼이 없는 곳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도마가 있어도 쓰기에 사실 좀 찜찜하다. 그릇이나 주방도구는 쓰기 전에 닦아쓰면 되는데, 도마는 닦아도 별로 쓰고 싶지 않은 상태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아주 얇은 책받침같은 도마가 있으니 가지고 다녀도 별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 식기 없는 곳에서는 접시대용도 될 수 있어 쓰임새가 많다.


5. 플라스틱 밀폐용기

낮에 관광다닐때 과일을 먹기좋게 잘라 가거나, 도시락을 싸가거나, 음식 남은걸 넣어 놓거나 다용도로 쓰인다. 이동시엔 샐 염려가 있는 양념병 같은걸 넣어도 좋다.

이번에 스틱으로 된 일회용 양념고추장을 여러개 사왔는데, 이상하게 새는곳은 없는것 같은데 겉으로 빨갛게 기름기가 배어 나온다. 용기에 안 넣었으면 옷에 전부 물이 들을 뻔 했다.


6. 양념을 담기 위한 납작한 플라스틱 소주병

납작한 모양의 작은 소주병이 있다. 병도 튼튼하고 뚜껑도 새지 않아서 양념 담기 딱이다. 식초는 어딜가나 용량이 커서, 사면 조금 쓰고 버려야해서, 이 병에 담아왔다. 소주병이 하나밖에 없어서 식초만 담아왔는데 ,간장도 담아오면 좋다.

그런데 간장이나 피시소스는 유럽에서도 작은병을 살 수 있으니 굳이 가져오지 않아도 될것 같다.


7. 유심 대신 로밍

지난번엔 출국 전에 유럽 유심을 사서 내 폰에 갈아끼우고 썼는데, 잘 몰라서 꼭 필요할때만 켜서 썼으니, 아마 거의 사용도 못해보고 사용기한이 끝나버렸을 것 같다.

이번에도 유심을 사려고 했는데 ,여행기간도 길고 가는 나라도 확정이 안되어서 어떻게 할까 고심하다가 바로요금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쓰는 skt 에는 바로요금제 라는 로밍요금제가 있는데 세계 187개국에서 한 달에 39000 원에 4GB 의 데이터를 쓸수 있고, 한국으로 통화, 문자, 현지번호로 통화가 다 무료인 요금제가 있었다. 4GB를 다 써도 400kbps 의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고 한다. 400kbps 는 카톡이나 검색정도는 할수 있는 속도라고 한다. 우리야 그 이상 사용할 일도 없고 4GB 중 반도 못 쓰니 그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

가는 나라마다 유심사서 끼우고 개통하고 그런거 신경 안써도 자동으로 그나라 통신사로 바뀌니 더이상 편할수가 없다 .

더구나 데이터가 제일 필요한 때가 그나라에 처음 도착해서 숙소에 들어갈 때 까지인데, 공항에서 유심을 구하지 못하면 굉장히 곤란해 진다.

이번 여행에서는 특히 거의 전 유럽이 whats app 을 쓰고 있어서, 숙소주인과 거의 실시간으로 카톡처럼 주고받았기 때문에 로밍이 안되어 있으면 숙소에 들어가는것도 불가능할 뻔 했다.

이번 여행에 달라진 점이, 전엔 이메일로 연락하던걸 whats app 으로 더 신속 간단하게 대화가 된다는 것이 크게 달라졌다

또 한가지는 숙소 체크인방법이다. 코로나때문에 비대면방식으로 이렇게 발전한것 같다. 숙소앞에 가면 어딘가 특정장소에 큰 자물통을 달아두고 그 자물통을 여는 번호를 가르쳐준다 . 자전거 자물쇠같이 생긴 번호를 맞추어 열면 그 안에 열쇠가 들어있다. 유럽은 우리나라처럼 숫자를 눌러 여는 방식의 문이 거의 없어서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가보다.

아테네에서 묵은 두 숙소중 한곳은 문 앞 가로수 나무에 자물통을 매달아 놓기도 했다 .

이방식의 좋은점은, 비대면이기에 체크인이 늦은시간 한밤중이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긴 산토리니 숙소는 이런것 없이도, 자정넘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 대문 현관문 다 열어두고 우리방도 호수만 알려주고 문 열어두었으니 들어가라고 했었다.

로밍이 된다는 187개국을 보니, 우리가 여행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국가를 망라하고 있다 . 아뭏든 우리같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참 편리한 요금제이다 . 핫스팟기능을 이용하면 남편도 같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신경안쓰고 맘편히 다닐 수 있어 감사하며 쓰고 있다.

이 요금제는 7일 짜리도 있고,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도 있다 . 원래 30일 짜리인데 계속해서 쓸 수 있게 미리 요청을 했다.

다른 통신사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8.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카드

지난 해외여행중에는 하나 비바2카드를 사용했었는데, 하나비바 X 카드가 더 좋다고해서 두 사람 다 새로 발급받았다. 그런데 7월에 트래블로그카드라는 게 출시되었다고한다. 이 카드는 카드사 수수료, ATM수수료뿐 아니라 환전수수료도 무료라고 하니 좀 더 혜택이 큰것 같아서, 또 발급받았다. 자세한 수수료나 환전과정은 모르지만 일단 조건이 제일 좋은것 같다.미리 유로나 달러로 환전해 놓고 그 안에서 쓸때마다 쓴 금액이 빠져나가는데, 내가 쓴 금액 외에 더 붙는것은 없었다. ATM 수수료는 기본적으로는 없지만, 현지 ATM 기계에 따라 Charge 되는것도 있다고 했는데,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공항에서 처음으로 ATM기를 사용했을때 6000데나르 (100달러정도) 를 찾는데 250데나르 (5500원 정도)의 수수료가 빠져나갔다. 그런데 밤이었고, 당장 공항버스를 타려면 현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ATM기가 3대가 나란히 있었는데 딴 기계를 이용했으면 더 저렴했으려나 모르겠다.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게 제일 비싸다던데, ATM 기기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여기 물가가 너무 싸서 더 이상 현금을 뽑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9. 일회용 클렌징폼

손바닥에 놓고 물을 묻혀 비비면 녹아서 거품이 나는 클렌징폼 인데 , 성분이 좋고 순할 뿐 아니라 세정력도 좋아서 여행시 한번에 화장을 지울수 있어서 참 편리하다. 건성용 지성용 구분도 있었던것 같은데, 한가지 단점은 가격이 좀 비싸다. 조금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으면 여행때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항상 사용하고픈 물건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칠리아 카타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