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에서 카디스를 가고 싶었지만 버스노선이 없어서, 세비야로 갔다가 세비야에서 카디스를 갔다가 다시 세비야로 와서 알부페이라로 갈 계획이었다. 카디스에서 알부페이라로 바로 가면 좋겠지만 내가 버스노선을 못찾은 게 아니라 지도상에 길 자체가 없다. 세비야에 숙소도 에어비앤비 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론다에 와서 터미널에서 세비야 가는 버스표를 알아 보다보니, 옆 창구에 카디스가는 시간표가 붙어 있다. 단, 9시 반 버스 하루 한 번 뿐이다. Comes 라는 버스회사다.
주로 alsa 버스에서 검색을 하는데, 이런 버스가 있는 줄 몰랐다.
급히 숙소로 돌아와 에어비앤비 에서 예약한 세비야 숙소를 찾아 보니 다행히 아직 취소가 가능하다. 예약을 취소하고 카디스에 숙소를 예약했다.
보통 늦게 체크아웃이 잘 안되는데 , 호스트가 마침 다음날 늦게 체크아웃해도 된다고 하는데, 아깝게도 9시30분 버스를 타러 아침 일찍 나와야 했다.
버스표는 탈 때 기사에게서 구입하는데 카드는 안되고 현금으로 사야 한다. 완전 완행 버스로 저 위에 써있는 마을들을 다 들러서 간다. 한 열군데쯤 들른것 같다. 3시간 45분이 걸렸다.
숙소는 올드타운 한가운데 있어서 유명한 수산시장이 2분 거리에 있다. 호스트가 가리켜준 주소에 현관문이 정확하지 않아서 찾는데 애를 먹었다. 한참 헤매다 찾아갔는데 또 와이파이 비번을 틀리게 가르쳐주어서 또 헤맸다. 숙소를 찾는 문제는 에어비앤비 에서 호스트와 주고 받는 메시지가 자동 번역되는데 ,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서 가끔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서 크게 바뀐 점이 체크인 체크아웃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게 바뀌었다는 것이다. 전에는 호스트와 시간약속을 해서 만나서 열쇠를 주고 받았기 때문에 ,늦게 도착할 때는 서로 어려워진다. 비대면이 좋은 점이 밤늦게나 새벽에 도착해도 문제가 없다.
보통 문앞 벽에 자물쇠통이 달려 있어서 자전거열쇠 같이 생긴 번호키를 맞추면 자물통이 열리고 속에 열쇠가 들어 있다. 벽에 설치할 수 없을때엔 자전거 열쇠 같은 걸 기둥이나 창문틀 같은 곳에 걸어놓기도 한다. 아테네 에서는 집 앞 가로수에 걸어 놓은 적도 있었다.
이 집은 에어비앤비 하는 집이 많은가보다.
카디스는 굉장히 오래된 올드타운이 꽤 넓었다. 처음부터 계획된 도시인지, 좁은 골목이 반듯반듯하게 끝없이 뻗어 있는게 인상깊었다. 그 좁은 골목으로 차들이 다니는게 신기했다.
카디스 자체의 지형도 신기하다. 바다로 길게 뻗어 있고 육지와 두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수산시장엔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있는데, 시장은 3시에 끝나고 저녁때부터 다시 가장자리의 타파스바들이 열어 자정까지 북적인다. 대부분 서서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타파스를 즐기고 있다. 술집이라는 분위기가 아니고 아이들도 데리고 나와서 먹고 마시고 한다. 스페인은 저녁을 10시부터 먹는 다는 말도 있던데 실제로 10시쯤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데 , 아니 애들은 몇시에 재우는 걸까 걱정되었다.
파장하는 수산시장을 갈매기들이 점령했다.
심지어 쓰레기통 위에도 놓고 먹고있다.
여기서 참치회를 살 수 있었고, 홍어도 조각으로 잘라 파는걸 사먹었다 . 고기가 아닌 싱싱한 생선을 매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 홍어는 kg 당 10유로 를 조금 안했고, 참치회는 kg당 20유로 정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