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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05. 2024

비엔나의  힙한 맛집

2024. 04. 20. 토요일

숙소 아래층에 INTERSPA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고, 길 건너 쪽과 또 가까운 곳에  2개의 대형 쇼핑몰이 더 있다.
그런데 오늘은 토요일이라 6시에 문을 닫고 내일은 일요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내에 나갔다가 6시까지 들어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내일 먹을 것까지 장을 봐 두어야 한다. 비엔나 슈퍼마켓을 구경하고 싶은데 가까운 곳에 3개나 있는데도 갈 시간이 없다. 숙소에 세탁기가 있어서 세탁을 한 번 하고 빨래를 널어놓고서 시내로 나갔다. 세 사람 지하철 티켓 값을 생각하면 차를 타고 나가서 주차비를 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구경하다 보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더 힘들 수도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나가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바로는 1 DAY 티켓이 5.8유로이고 24시간 티켓이 8유로라고 했다. 그런데 지하철역에 나가서 티켓을 사려고 하니 1 DAY 티켓이 없고 24시간 티켓만 있다.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설명을 읽어보니 1 DAY 티켓은 교통 앱으로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교통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하고 세 사람 티켓을 샀다. 비엔나 교통 앱은 역에 있는 티켓머신 옆의 설명서에 있는 QR코드를 찍어서 설치했다. 내 인적 사항을 적어 넣어서 회원가입을 하고. 같이 타는 두 사람은 이름만 써넣으면 된다. 표를 살 때 
언제부터 표를 개시할 건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지하철을 타고 슈테판성당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니 사람이 엄청 많다. 슈테판 성당에 들어가니 미사를 올리는 중이었 는데도 관광객에게 관람을 개방하고 있었다.


 시내 구경을 조금 하고 있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으러 전날 인터넷에서 검색해 놓은 식당으로 갔더니 자리가 없어 좀 기다려야 했다. 처음엔 한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더니, 10분 정도만에 자리가 났다. 그동안에 음식조리하는 걸 지켜볼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다. 이곳은 이스라엘 셰프가 하는 당이라고 한다. 스테이크나 폭립, 슈니첼등이 주메뉴인 다른 식당과 달리 이곳은 색다른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는 브로콜리구이와 생선구이, 소고기찜, 고구마구이, 가지구이를 시켰다.

브로콜리를 통째로 소금 뿌려 불맛이 나게 구웠는데, 그것만으로 하나의 훌륭한 요리가 되는 것이 신기하다. 생선구이, 고구마구이도 따끈따끈하고 맛있고, 소고기찜은 우리나라 갈비찜맛이다. 가지구이만 예상과 달리 차갑게 나오고 너무 익혀서 흐물흐물했다.

언니도 아주 만족해하며, 식당 잘 골랐다고 칭찬해 주었다.

음식을 접시가 아닌 철판같은데 구운채로 준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 실내에 있을 수 있는 레오폴트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에곤 실레와 클림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이다.

다른 작가의 작품들도 같이 있는데 우리는 주로 에곤 실레와 클림트 위주로 보았다.

키스류의 그림들 말고 클림트의 풍경화 색감이 마음에 든다.


미술관을 보는 것도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미술관 2층에 있는 카페에서 맥주와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미술관에서 나와 길을 건너니 마리아 테레지아 정원이고, 정원을 가로질러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나왔다.


우연히 비를 피하러 들어간 지붕이 있는 공간에서 말을 키우는 마구간을 구경할 수 있었다. 누가 무엇을 위해 키우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마장대회 같은데 나가는 말들인 것 같다. 비엔나에서는 말들도 궁전 같은 건물에 산다.  

국립오페라 극장을 보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마굿간도 궁전같다.
국립 오페라극장


 숙소 아래층 쇼핑몰에서 아시안 음식점을 발견해 닭튀김과 볶음국수를 구입해서 저녁 식사를 했다.

자기 전에 세탁을 한 번 더 했다.

예상보다 날씨가 추워서 계속 옷을 껴입고 다닌다.  추위 걱정은 별로 안 하고, 여름옷 위주로 챙겨 왔는데 완전 실패다.

비만 안 와도 좀 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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