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 내부를 관람하는 티켓을 사려고 하니 사람이 많아 2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고 해서 포기하고 뒤쪽에 있는 정원만 보기로 했다.
정원만 해도 뒤쪽 언덕 꼭대기에 있는 건물까지 한참을 걸어야 했다. 날씨가 화창하면 분수랑 연못이 참 예쁠 텐데 조금 아쉬웠다.
시내로 들어가 Nordsee라는 해산물 전문식당에서 연어구이와 해물볶음밥, 새우꼬치,헤링샌드위치 를 먹었는데 프랜차이즈식당치고 맛이 괜찮다.
다른 사람들이 거의 다 휘시&칩스를 먹고 있는 걸 보니 그게 이 집에서 유명한 메뉴인가 보다. 다음번엔 그걸 한번 먹어보아야겠다. Nordsee 가 다른 나라에도 지점이 있는 것 같다.
다음에 가 볼 곳은 부르크극장이다. 이 극장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실 전용 극장으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초연되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극장이 마라톤행사 천막에 가려져 안보인다.
다음엔 내가 비엔나에 오면 꼭 가보아야지 별렀던 훈데르트 바서의 건물들이다.
트램을 타려는데, 마라톤경기를 하느라 길을 막아놓아서 트램이 안 다닌다. 할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돌아서 다시 트램을 갈아타고 갔다.구글지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어디든 경로를 찾아서 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다만 프라하에서는 로밍이 잘 안 떠서 고생했다. 비엔나에서도 빠르지는 않다. 언니는 아이폰으로 미국에서 로밍해 왔는데 잘 된다. 비엔나에서는 언니 폰으로 길을 찾아다녔다.
현지 통신사는 같던데, 폰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먼저 쿤스트하우스로 갔다. 여기는 뮤지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건물만 구경하고 뒤뜰 쪽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었다.
쿤스트하우스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와 바서 빌리지가 있다.
서울에서 훈데르트 바서의 전시를 할 때 그의 그림도 좋게 보았다. 건물에 큰 그림을 그려 놓은 듯도 하고 , 바서도 대단하지만, 이렇게 시도할 수 있었던 환경도 참 대단하다.
다시 트램을 타고 벨베데레궁전을 보고, 조금 걸어서 Naschmarkt 옆에 있는 중국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Naschmarkt 가 일요일이라 안 하는 줄 알았더니, 일부는 닫고 일부 식당들은 영업을 하는 곳도 있다. 재미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어서, 다 열었을 땐 제법 구경할 거리가 있겠다 싶다.
우리가 간 중국식당은 전통적 중국식당은 아니고 퓨전식당이라 할 수 있다. 음식들이 다 맛있었고, tip 은 요구하지 않았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 대해 얘기하자면, 프라하의 숙소는 카를교까지 도보 40분 정도, 화약탑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트램이 바로 앞에 있어서 아주 편리했다. 건물은 새 아파트이고, 시설이 훌륭해서 단점이 하나도 없었다. 하루에 134유로, 한화로 20만 원 정도에 3박을 했다.
비엔나 숙소는 시외곽의 베드타운에 있는 큰 아파트단지에 있다. 심지어 같은 건물에 큰 쇼핑몰이 있고, 전철역도 바로 옆에 있다. U1전철로 슈테판성당이 있는 시내까지 25분 이면 갈 수 있다. 1박에 163유로, 24만 원 정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