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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05. 2024

7년만에 할슈타트

2024. 04. 22. 월요일

오늘은 할슈타트를 거쳐 잘츠부르크 까지 긴 시간 이동해야 한다. 아래층 mall에 내려가 베이커리에서 샌드위치를 3개 샀다. 가는 도중에 점심을 사 먹으려면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에,이동거리가 긴 날은 떠나기 전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점심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 할슈타트 가는 길가 쉼터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었다. 간이 카페가 있어서 커피도 사 마셨다. 카페에서는  소시지구이와 감자튀김을 곁들인 식사도 팔고 있는데 , 막 구워 나온 소시지가 푸짐하고 맛있어 보인다. 근처 공사장 인부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이런게 있는줄 알았더라면 사먹어도 좋을텐데, 미리 알 수가 없다 .

점심먹으려고 차를 세운 쉼터 뷰가 멋지다.


할슈타트에 도착해 P 2주차장에 주차했다.

여기 주차기계에서는 종이티켓 대신 동그란 플라스틱 토큰이 나왔다. 이걸로 어떻게 하는거지? 궁금했는데, 주차요금정산기에 토큰을 넣으니 주차요금이 계산되어 표시된다. 카드로 터치해서 계산할 수 있었다.



7년 만에 다시와 본 할슈타트는 처음보다는 감동이 덜했다. 날씨 도 있을 것이다.
전에 왔을 때는 선착장 앞 작은 주차장에 무료로 한 시간을 주차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그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게 차단기가 설치되어 버스만 설 수 있는것 같다.  날씨가 나빠서인지 관광객이 별로 없다.
한산한 거리를 끝까지 가니, 7년 전에 위쪽 터널에 주차하고 내려왔던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그때 그 교회는 굉장히 예쁘고 보석 같은 존재로 내 눈에 비춰졌는데 이번엔 다 알고보니 감동이 덜했다. 그 교회 화장실이 7년 전에는 무료였는데 1유로를 내고 들어가야만 하는 기계식 입구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도 무척 아름답고 평온한 풍경이다.

또 다시 여기 오는 일은 없겠지? 실컷 눈에, 마음에 담고 가야지. 하지만 인생은 모르는거다. 7년 전에 왔을때도 여기 다시 올 줄은 몰랐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어쩌자고 이런 절벽에  이렇게 집을 붙여 지었을까?


할슈타트를 충분히 구경하고, 가는 길에 있는 수퍼에서 장을 봐서 5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잘츠부르크에는 시내에 주차장이 있는 숙소 를 찾을 수가 없을뿐더러, 있는 곳은 굉장히 비싸다.
차라리 외곽으로 눈을 돌려 30분 정도 떨어진 마을에 숙소를 구했다 할슈타트에서 잘츠부르크 가는 길에 잠깐 동안 눈발이 날렸다.4월말에 이런 날씨가 정상인가?

산을 넘을때는 주위에 아직도 눈이 쌓여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언니는 몇십년만에 눈을 실컷 보았다.

숙소가 있는 곳은 조용한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마을이다.
우리 숙소는 앞에서는 지하이고 뒤에서는 1층인 곳인데.
꽤 넓고 따뜻하다. 비가 오고, 날이 더 추워져서 따뜻한 곳이 반가웠다.도로 겨울로 돌아가는 듯하다.

돼지고기목살과 채소들을 볶아서 언니와 와인을 마셨다. 이제 좀 적응이 되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오늘 밤에 눈이 오리라는 예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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