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할슈타트를 거쳐 잘츠부르크 까지 긴 시간 이동해야 한다. 아래층 mall에 내려가 베이커리에서 샌드위치를 3개 샀다. 가는 도중에 점심을 사 먹으려면 시간을 많이 뺏기기 때문에,이동거리가 긴 날은 떠나기 전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점심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 할슈타트 가는 길가 쉼터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었다. 간이 카페가 있어서 커피도 사 마셨다.카페에서는 소시지구이와 감자튀김을 곁들인 식사도 팔고 있는데 , 막 구워 나온 소시지가 푸짐하고 맛있어 보인다. 근처 공사장 인부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이런게 있는줄 알았더라면 사먹어도 좋을텐데, 미리 알 수가 없다 .
점심먹으려고 차를 세운 쉼터 뷰가 멋지다.
할슈타트에 도착해P 2주차장에 주차했다.
여기 주차기계에서는 종이티켓 대신 동그란 플라스틱토큰이 나왔다. 이걸로 어떻게 하는거지? 궁금했는데, 주차요금정산기에 토큰을 넣으니 주차요금이 계산되어 표시된다. 카드로 터치해서 계산할 수 있었다.
7년 만에 다시와 본 할슈타트는 처음보다는 감동이 덜했다. 날씨 탓도 있을 것이다. 전에 왔을 때는 선착장 앞 작은 주차장에 무료로 한 시간을 주차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그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게 차단기가 설치되어 버스만 설 수 있는것 같다. 날씨가 나빠서인지 관광객이 별로 없다. 한산한 거리를 끝까지 가니, 7년 전에 위쪽 터널에 주차하고 내려왔던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다. 그때 그 교회는 굉장히 예쁘고 보석 같은 존재로 내 눈에 비춰졌는데 이번엔 다 알고보니 감동이 덜했다. 그 교회 화장실이 7년 전에는 무료였는데 1유로를 내고 들어가야만 하는 기계식 출입구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도 무척 아름답고 평온한 풍경이다.
또 다시 여기 오는 일은 없겠지? 실컷 눈에, 마음에 담고 가야지. 하지만 인생은 모르는거다. 7년 전에 왔을때도 여기 다시 올 줄은 몰랐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어쩌자고 이런 절벽에 이렇게 집을 붙여 지었을까?
할슈타트를 충분히 구경하고, 가는 길에 있는 수퍼에서 장을 봐서 5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잘츠부르크에는 시내에 주차장이 있는 숙소 를 찾을 수가 없을뿐더러, 있는 곳은 굉장히 비싸다. 차라리 외곽으로 눈을 돌려 30분 정도 떨어진 마을에 숙소를 구했다 할슈타트에서 잘츠부르크 가는 길에잠깐 동안 눈발이 날렸다.4월말에 이런 날씨가 정상인가?
산을 넘을때는 주위에 아직도 눈이 꽤 쌓여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언니는 몇십년만에 눈을 실컷 보았다.
숙소가 있는 곳은 조용한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마을이다. 우리 숙소는 앞에서는 지하이고 뒤에서는 1층인 곳인데. 꽤 넓고 따뜻하다. 비가 오고, 날이 더 추워져서 따뜻한 곳이 반가웠다.도로겨울로 돌아가는 듯하다.
돼지고기목살과 채소들을 볶아서 언니와 와인을 마셨다. 이제 좀 적응이 되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오늘 밤에 눈이 오리라는 예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