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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03. 2024

체스키크룸로프 맛집

2024. 04. 19. 금요일

숙소에서 체크아웃 하는 것도 복잡하다. 주차장 문을 키에 달린 버튼으로 열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주차장에서 차를 뺀 다음 집으로 도로 들어가서  거실 탁자에 열쇠를 두고 나와야 했다.


오늘은 체스키크룸로프를 보고 비엔나로 간다.

체스키크룸로프는 체코 남부의 조그만 마을인데, 성 아래 붉은 지붕의 조그만 마을이 아주 예쁘다. 전에 한 번 왔던 곳인데 여길 또 오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너무 예뻐서 언니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언니와 내가 좋아하는 에곤 실레 미술관도 있다. 에곤 실레의 어머니가 이곳에 집이 있었다고 한다.

비가 살살 와서 사진은  색깔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도 같다. 성탑 전망대에서 보는 마을 전경은  다시 보아도 정말 아름답다. 에곤 실레의 그림중에  마을을 그린 그림이, 이 마을을 보고 나니 바로 이 곳을 그린 거라는 걸 바로 알겠다.  화가라면  이 풍경을 보고 그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건 당연한 것 같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미리 찾아둔, 마을을 막 벗어난 곳에 있는 식당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구시가지 안에 있는 관광객용 식당을 피하려고 찾은 곳인데 정말 진짜 맛집을 만났다.

닭고기수프와 햄버거, 크럽샌드위치를 시켰는데, 세가지 다 진짜 다시 먹으러 가고 싶은 맛이다.수프를 맛보고 언니는 수프를 한그릇 더 시켜서 먹었다.  감자튀김까지 푸짐하게 곁들여 나와서, 샌드위치 반과 감자튀김은 싸가지고 와야 했다.


식당에서 보이는 체스키크룸로프


비엔나로 가는 도중 구글지도와 차의 내비가 안내하는 길이 다르다. 푸조차의 내비가 안내하는 길로 갔더니, 길이 공사로 막혀 있는데, 하필 인터체인지 입구라 어렵게  돌아야 했는데, 또 한 번 막힌 길로 안내하는 바람에 길도 아닌것 같은 등산로 같은 길로 한참을 가야했다. 앞으로는 구글지도와 차내비가 의견이 다를 땐 구글지도를 따라야겠다. 아마도 구글지도는 공사중임을 반영하는것 같다.

덕분에 체코 시골 마을,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은 원없이 구경했다.


그래도 무사히 비엔나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과정이 무슨 접선하는 것 같다. 아파트 건물 앞에 큰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주차장 입구 자전거보관대에 세워 놓은 빨간 자전거에 달린 열쇠보관함을 비밀번호로 열고 주차카드와 집열쇠를 꺼내 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사진으로 받은 건물 출입구를 찾아 아파트번호를 찾아 들어갔다.

매번 퀴즈를 푸는 기분이다.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있지만 막상 닥치면 쉽지가 않다.


이번 숙소도 현대적인 아파트라 쾌적하고,  같은 건물에 큰 수퍼마켓이 있고 바로 옆에 지하철역이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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