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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03. 2024

프라하 맥주에 반하다.

2024. 04. 18. 목요일

9아침 일찍 큰길에 있는 빵집으로 아침빵을 사러 나가는데, 공기가 싸~~하다. 겨울 날씨 같아 손이 시릴 정도다.

오늘은 언니가 보고 싶다는 Estates Theatre 에서 관광을 시작한다.

체코어로는  Stavovské Divadlo라고 부른다는데, 모차르트가 돈 지오반니 를 초연한 극장이라고 한다.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으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벨시장은 거의 관광시장이 되어 버린듯 하여, 지나가며 슬쩍 구경하고는 트램을 타고 스트라호프수도원 으로 향했다.

7년 전에 왔을 때는 성 앞에서 걸어 올라 었는데, 구글지도에서 검색하니, 트램을 타고 수도원 뒷쪽에서 내리게 안내를 해준다.

수도원 내부는 공사중이라고 해서 보지 않았다. 작은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날씨는 비가 왔다 해가 났다 오락가락하며 여전히 춥다. 원래 여기 날씨가 4월에 이런지 올해만 이상기온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벚꽃은 이미 피었다가 지고 잎이 나기 시작했다. 4월초엔 아마 따뜻했던 것 같다.

트램에서 발견한것.저 노란 버튼을 누르면 녹색불이 들어 오는데, 그게 내리겠다는 표시, 정류장에 도착해서 저 버튼을 다시 누르면 문이 열린다.

관광지 식당은 가지 않기로 하고있지만, 수도원 맥주양조장 식당이 음식맛도 좋다는 평이 있어서 맥주와 음식을 시켜 보았다. 여종업원에게 맥주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다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문현답이었나?

IPA 와 흑맥주를 시켰는데, 둘 다 정말 훌륭한 맛이었지만,  IPA가 정말 향긋하고 좋았다. 폭립과 슈니첼과 그릭샐러드를 시켰는데, 자세히 안보고 시켜서 폭립의 양이 많은 걸 몰랐다. 게다가 접시마다 감자튀김이 곁들여 나와서 슈니첼은 손도 못대보고 싸가지고 왔다. 맥주도 음식도 다 맛있는데, 여기 종업원은 팁을 요구했다. 체코는 원래 팁문화가 없다는데, 여긴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가보다. 그런데 팁이 아깝지 않을만큼 친절하고 서비스가 좋았다.

나중에 한달살기 하면 여기 자주 와서  IPA를 즐기고 싶다. 옆 테이블을 둘러보니 맥주만 마시고 가는 사람도 많고 간단히 치즈안주 정도만 시키는 사람도 있다. 꼭 식사하지 않아도 가볍게 올 수 있겠다.


수도원아래 공원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뷰도 좋고 산책길로도 훌륭해서,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존 레넌벽을 보고 카를교를 다시 한번 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트램을 타고 오는 길에 은행을 발견해서, 언니네 손자가 부탁한 체코화폐를  은행ATM 에서 인출해서 은행원에게 부탁해 작은단위 화폐와 동전으로 바꾸었다. 언니네 손자는 각국의 화폐를 수집한다고 한다.

이제까지 카드로만 결제하고 프라하 화폐는 구경도 못해보았다. 1코루나는 대략 60원 정도가 되는데, 200코루나 짜리 지폐가 가장 단위가 작은 지폐이고 그 이하는 동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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