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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09. 2024

뮌헨, 아우크스부르크

2024. 04. 24. 수요일

밤새 눈이 왔는지 차 위에 쌓여 있고 그 위에 비가 와서 죽처럼 되어 있는데, 땅은 이미 다 녹아있다. 짐을 싸서 뮌헨으로 출발했다. 가는 내내 계속 비가 오다 말다 우박이 왔다 함박눈이 왔다 했다.  중간에 길을 막아놓고 검문을 하길래. 왜 검문을 하지? 했는데 거기가 국경이었다. 어디 가냐 왜 가냐 물어보았다. 독일에서 체코로 갈 때는 국경을 넘는지도 모르게 넘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넘어가는데 , 정식으로 여권검사는 하지 않았지만 간단하게 검문을 했다.


뮌헨에 들어가 마리엔광장에서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진입로도 좁고 내부도 협소해서  주차에 애를 먹었다. 나중에 보니 congress 앞에 진입로도 넓은 주차장이 있던데, 어차피 오데온광장과 대성당을 보러 올 거라면 여기가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래도 주차장 아래 화장실이 무료여서 잘 사용했다.


번에 왔을 때 처음 마리엔광장에 있는 시청을 보고 경이로웠는데 두 번째 보니 놀라움은 덜했지만 역시 정교한 화려함은 압도적이었다. 재미있는 건 그때는 시청이 상당히 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그렇지도 않다.

오데온광장에 대성당을 보니 전에 왔을 때 공사로 바뀐 궁전의 입구를 못 찾아 헤매던 생각이 났다. 궁전입구를 지나 걷다가 한 레스토랑의 오늘의 메뉴가 내걸린 걸 보고 괜찮아 보여서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수프와 뇨끼로 구성된 메뉴였는데, 수프가 아주 맛있다. 각종 채소와 허브로 맛을 낸 맑은 수프다. 뇨끼는 그저 그런 맛, 뇨끼가 쫄깃한 식감이었으면 더 좋을 번했다. 치즈맛이 진해서 좀 느끼했다. 아까는 해가 반짝 났었는데, 점심을 먹는 동안 소나기가 지나갔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숙소는 구시가지 끝쪽에 있다. 성문을 들어가자마자 바로 숙소가 있다. 주소지 아래 irish pub 앞에 주차하고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전화하니 좀 기다리라고 하더니, 아가씨가 나와서 주차장 문을 열어주고  집을 안내해 주었다. 숙소 바로옆의 그 irish pub에서 일하는 아가씨인 것 같다.

숙소 안마당에 주차했는데, 주차장출입문, 건물출입구, 집 현관문을 다 열쇠 하나로 여는 게 신기하다.


구시가지 안에 있어서 집들이 다 예쁘고, 우리가 아는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생가가 몇 걸음 거리에 있다.

길을 따라 곧장 걸어가니 대성당이 있고, 시청사가 있는 광장이 나왔다. 거기가 중심거리라 볼거리는 거의 다 보았다.


숙소에서 2분 거리에 큰 빵집과 반찬가게가 있길래 pork rib 구워 놓은 것과 감자볶음을  저녁반찬으로 샀다. Rib 은 놀랍게도 한국의 닭강정맛이 났다. 감자볶음도 우리 입맛에 맞고 맛있다.

숙소앞 거리
숙소 건너편
거실에 툭 튀어 나온 공간이 3면이 유리창이라 길거리가 잘 보인다.
가운데집 3층 전체가 숙소. 이 집에만 튀어나온 공간이 있다.
몇 걸음 거리에 있던 모차르트 아버지의 생가
아우크스부르크 대성당 뒷면
대성당 정면
시청앞 광장
벽화가 독특했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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