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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13. 2024

하이델베르크

2024. 04. 27. 토요일

숙소가  있는 Waldbrunn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하이델베르크 성까지는 50분 거리이다.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길은 강 따라 양쪽 기슭으로 집들이 죽 늘어서 있어  아름답다. 강에는 유람선도 있고 화물을 실은 기다란 배도 떠 있다.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해  P12이라는 주차장에 주차했다.
토요일이라 주차장이 만차로 언덕길에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대 나오면 한 대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차장이 언덕 위에 있어서 아래로 내려오면 그 건물의 1층이 바로 푸니쿨라 탑승장이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작은 광장이 있고, 조금 가면 대성당이 있는 광장이 나온다. 토요일인 데다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가  메인거리가 사람으로 가득 차 있는데 메인 거리가 굉장히 길다.


하필 날이 더운데 물 가지고 나오는 걸 잊어서 , 대성당 앞 미니마켓에 들어갔더니 탄산이 없는 물은 에비앙밖에 없는데 500ml 가격이 2.5 유로나 한다. 급히 구글지도에서 찾아보니 도로 끝까지 가면 penny 가 있다. 어차피 구경하려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 거긴 현지인들이  장을 보는 슈퍼마켓인 듯한데 1.5리터짜리가 0.29유로다. 그런데 계산하는데 0.54유로를 내라고 해서 ,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뭐라고 하는데 못 알아 들었다. 잘못 계산한 건 아니라는 뜻이니 , 세금이 붙나 보다 하고 계산하고 나와서 영수증을 번역해 보니 공병 보증금이 0.25유로가 붙는다.

그러고 보니 맥주캔이나 병에도 공병 보증금이 쓰여 있다. 2년 전에 왔을 때도 슈퍼에서 공병을 기계에 넣고 보증금을 돌려받은 적이 있다.


시내 구경을 다 하고 성으로 올라 가 보기로 했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주차장건물 왼편 계단으로 오르니 별로 힘들이지 않고 성에 올라갈 수 있다. 성은 폐허의 느낌이다. 내부는 보지 않아도 밖에서 보는 구시가지 경치가 환상적이다. 성 앞 잔디밭에는 아이들과 피크닉 나온 가족들이 많다.

내려올 땐 계단이 아닌 길로 돌아 내려왔는데, 돌 길이 울퉁불퉁하고 험한 데다 별로 뷰도 없어서 차라리 올라왔던 계단으로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대성당 뒤쪽 다리로 가니  거기엔 사람이 더 많다. 다리 입구에 고양이 조각이 있는데 스 머리 안에 머리를 넣고 사진을 찍고 있다.

다리 건너 철학자의 길을 조금 올라가다가 되돌아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내일 슈퍼마켓이 문을 닫는 것에 대비해 REWE에서 장을 보았다. 우리나라 물가에 비하면 너무 싸고 물건들이 싱싱해서 자꾸 많이 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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