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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12. 2024

언니 떠나는 날

2024. 04. 26. 금요일

10년 만에 만나 11박 12일간 언니와 함께한 여행이 벌써 끝났다.

오후 늦은 출발인데,  이  집의 check out  시간은 또 유난히 일러서 10시이다. 주인에게 부탁했더니 30분간 연장을 해 주었다. 자기네도  사람들이 제때 안 나가서 stress가 많다고 한다. 본인들이 청소해 놓고 12시에 일하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더 연장해 줄 수는 없다고 한다.


근처에 큰 아웃렛이 있다고 해서 거기 가서 구경도 하고 시간도 보내고 점심까지 먹기로 했다. 15분이면 간다고 했는데, 중간에 대책 없이 길을 막아 놓은 공사구간을 만나서 뱅뱅 돌다가 시간을 허비했다.


아웃렛 입구에서는 경찰이 안전벨트를 맸나 검문을 하고 있다.

정작 힘들게 간 아웃렛에 볼거리는 별로 없고 점심 먹을 데도 없고 , 바람이 불고 추워서, 프랑크푸르트 시내로 가기로 급하게 결정했다.


아웃렛에서 나와 바로 고속도로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좌회전 신호가 안 들어온다. 반대편 신호는 벌써 두 번이나 바뀌어 들어왔다. 이상하다 하고 있는데, 뒷 차 운전자가 와서 창문을 두드리더니 차를 더 정지선에  가까이  대라고 알려준다. 아! 또 하나 배웠다. 아마 센서가 있어 차를 감지해 좌회전할 차가 있을 때에만 신호가 들어오나 보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뢰머광장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오니 바로 시청사가 눈앞에 있다. 광장을 보고 뒤로 조금 가니 바로 대성당이 보인다. 대성당 안을 구경하고 바로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는 2년 전에 여행 끝나고 프랑크푸르트 공항 근처에서 하루 자고 귀국했었는데, 그때 몸이 안 좋아서 시내에 못 나가 봤었다. 뢰머 광장만 보면 될 것 같아서 남는 시간에 잠깐 들렀다.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20분 남짓, 언니 짐 부치고 들어 가는 것 보고 나니 , 지난 12일이 꿈같다. 언제 또다시 볼 지 기약이 없다. 그래도 요새는 언제든 카톡도 하고 통화도 하니 위로가 된다.


오늘 잘 숙소는 하이델베르크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에 있는 집이다.

첫날부터  언니의 짧은 일정때문에 바쁘게 다닌데다가,시차 극복하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랴 새 차에 적응하랴  낯설은 다른 나라의 교통시스템에  바짝 긴장하다보니 ,

둘 다 많이 피곤한 것 같아서 푹 쉬기로 했다.

쉬면서 하루는 하이델베르크에 갔다 오기로 했다.


시골 마을인데 정원이 크고 잘 가꾸어 놓은 전원주택들도 꽤 있다.

마을을 둘러 보아도 사람은 몇 명 만날 수 없고, 긴 나무기둥을 세워 놓은 걸 보았다.

검색해 보니 5월 축제에 쓰는 기둥이라고 한다. 주변 농가에서는 말을 키우는 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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