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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16. 2024

디종- 둘째 날

2024. 05. 02. 목요일

숙소 사진만 보았을 때는 이렇게 오래된 건물인 줄은 몰랐다. 싹 고쳐 놓은 내부 사진만 보이기 때문이다. 계단이 좁고 나선형인데 그나마 나무계단이 다 닳아 있어서 내려갈 때마다 조심조심해야 했다.

마룻바닥도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방 내부에 노출된 기둥과 서까래들이 무척 오래된 건물임을 말해준다.

시내 올드타운에는 중세시대에 지었을 듯한 건물이 많은데 , 굵은 나무로 힘을 받고 있다. 굵어서 무게는 지탱하겠지만 오랜 세월 동안 썩지는 않는지,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게 참 신기하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도 어제 못다 한 시내 구경을 하러 나섰다.


디종 시내는 참 예쁘다. 관광지로 꾸미지 않은, 생활공간인 도시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중심광장인 Liberation Square와 Porte Guillaume 앞 광장의 건물들은 마치 파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세련되었다. 어제 못 들어가 본 성당도 들어가 보고 시내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비가 계속 내려서 일찍 귀가하며 근처 아시아마트에서 국수와 피시소스를 샀다.


집 앞에 요리에 관련된 큰 행사장이 있는데 요리학교도 있고 각종 전시나 행사를 여는 공간인 것 같다. 식품점, 레스토랑도 있고 빵집도 있길래 아몬드 크루아상을 샀는데 무척 맛있다.


아침에는  온수가 나오더니 또 안 나온다.

오늘 아침에도 더운물이 안 나오면  비도 오고 하니, 오늘 숙소를 취소하고 오를레앙으로 바로 갈까 하는 마음이 있어서 어제 오를레앙 예약을 안 했는데 아침에 보니 그새 다른 사람이 예약을 했나 보다.

다른 숙소를 알아보다가 조금 비싸고 조금 작지만 어제 것보다 더 마음에 드는 숙소를 4박 예약했다. 한 곳에 묵으면서 근처 루아르지방 고성들을 가 보려고 한다. 30년 전쯤 잠깐 방문했던 샤르트르도 다시 가보고 싶다.

오를레앙에서 샤르트르, 블루아 가 1시간 거리라서 안성맞춤 위치인 것 같다.


다음엔 몽 생 미셸을 가기 위해 렌이라는 곳에 숙소를 2박 잡았다. 호라이즌스라고 렌의 랜드마크라는 건물의 26층이다.

아마도 렌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것 같다.

몽 생 미셸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니 하루에 갔다 오기에 적당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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