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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16. 2024

오를레앙

2024. 05. 03. 금요일

디종의 숙소에는 더운물이 아침에만 잠깐 나오고 하루 종일 안 나와서 호스트가 미안하다며 반액을 환불해 주겠다고 하더니  진짜 금방 카드 승인취소 문자가 들어왔다. 나중에 호스트에게서 문자가 왔는데, 고장이 나서 기사를 불러 수리 중이라며 미안하다고 다시 사과문자를 보내왔다.


오를레앙까지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고속도로 통행료가 38.20유로가 들었다. 한화로 환산하면 56000원 정도인데 정말 너무 비싸다. 프랑스 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싸다는 사실을 잊고 , 아무 생각 없이 다녔다. 앞으로는 무료도로로 슬슬 구경하며 천천히 다니는 게 어떨지 생각해 봐야겠다.

사실 고속도로로 다니는 게 제일 재미없는 여행이다.

숙소 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매우 복잡하다.  주차장입구에 차를 세우고 단지 반대편에 있는 집을 찾아 들어가서 열쇠를 들고 나와 주차장문을 열고 차를 세우고 들어가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나 혼자 아파트 출입문 찾기에 실패.

차로 되돌아가는 길에 남편과 호스트를 만났다.

내가 아파트 찾아 간 사이 남편이 차 대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와서 창문을 두드리더란다. 뭐라고 하는데 영 알아들을 수가 없더란다. 그 아저씨가 어디로 가서 아줌마 둘을 데리고 왔는데 그 아줌마가 호스트고 한 아줌마는 통역역할이었다. 아마 아저씨에게 우리가 도착하는 걸 지켜보라고 했나 보다.

아까 내가 집 찾아 헤매던 곳에서 한참을 더 가서 아파트 출입구가 있다. 열쇠를 찾아 주차장문 여는 법, 집 문 여는 법을 설명해 주는데, 집 문 여닫는 법이 어찌나 복잡한지 잘못하면 갇혀서 드나들지도 못하겠다.

여긴 번호키인데도 나갈 때 문을 잠글 때도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실제로 드나들 때마다 안에서 문 열기도 문 잠그기도 어려워서 몇 번씩 다시 해야 했다.




어렵사리 체크인을 하고 바로 길건너에 있는 까르푸로 장을 보러 갔다.

흰색 아스파라거스가 있길래 무슨 맛인가 궁금해서 사 보았다.

독일에서 보았을 때 검색해 보니 4월에서 6월 사이에만 먹을 수 있고, 이걸로 축제를 열 정도로 귀한 음식이라고 한다.

껍질 벗겨 소금물에 3분 정도 데쳤는데 한 입 베어 무니 정말 향기롭고 달달하고 맛있다.

70이 다 되어 처음 먹어 보았는데 풍미가 있다. 다음에 보이면 또 사 먹어야겠다. 녹색 아스파라거스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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