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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17. 2024

오를레앙 둘째 날

2024. 05. 04. 토요일

찜해 놓았던 숙소들이 자꾸 없어져서 불안해 렌느 다음 낭트 아래쪽과 보르도 아래 닥스라는 곳의 숙소를 하루씩 예약했다. 스페인으로 내려가기 위해 지나가며 자는 숙소인데, 프랑스는 숙박비가 대체로 비싸다.

바욘이 예쁘다고 하던데 숙소들이 너무 비싸서 , 닥스에서 자고 스페인 산탄데르까지 하루에 가기로 했다. 산탄데르에 괜찮은 집이 있어서 3박을 예약했다. 그러느라고 늦게 자서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느긋하게 오를레앙 시내만 구경하려 한다.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그저께 디종에서 내 우산이 부러져서 못쓰게 되어서 오늘은 우산을 하나 사야 한다. 집 앞 까르푸에 가보니 우산이 있긴 있는데 품질이 아주 안 좋은데 가격은  8유로에서 15유로 사이이다.

다이소에서 5천 원이면 이것보다 훨씬 좋은 품질의 우산을 살 수 있는데...

혹시 우산이 비싸서 프랑스 사람들이 우산을 안 쓰는 걸까? 남편과 농담을 했다. 프랑스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우산을 안 쓰고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걸어 다닌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우산을 안 다.

어제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시내 중심가에 2유로 shop 이 있길래 , 거기 가 보기로 했다.

가게 안 모든 물건이 2유로 라기에 우산과 주방가위, 대나무젓가락 세트를 샀다. 2유로짜리 우산이 까르푸 것보다 품질이 나아 보인다.


오를레앙에 대해서는 잔다르크 외에는 아는 게 없다. 사전 지식 없이 빗속에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중심광장과 메인 도로가 꽤 화려하고 예쁘다.


별 기대 없이 대성당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멀리 보이는   오를레앙 대성당이 규모가 대단히 크고 화려하다. 가까이 갈수록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내부도 깃발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더욱 화려하고 웅장해 보인다.



왕이 묵었다는 호텔 내부가 무료로 공개되고 있어 구경했는데 아담하지만 화려한 내부가 재밌었다. 잔 다르크가 살았다는 집도 보고 광장으로 돌아오니 빗속에서도 메리고라운드가 돌아가고 있다.


가운데 뾰족한 지붕집이 잔다르크가 살았던 집


늦은 점심으로 수제비를 끓여 먹었다. 해외에 나와 수제비를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진다.

지난번 여행 때  멸치맛국물 생각이 간절하기에 이번에는 동전육수를 준비했더니 간편할 뿐 아니라  맛도 훌륭하게 제 맛을 낸다.


내일이 일요일이라 장을 미리 봐 놓아야 한다. 또 수요일은 유럽전승기념일, 목요일은 성모승천축일이라서  슈퍼마켓이 영업을 하는지 신경 써서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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