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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18. 2024

샹보르성, 블루아성

2024. 05. 06. 월요일

오늘은 루아르지방 고성에 가기로 했다.

근 30년 전에 남편 출장올 때 따라와서 그때 파리에서 오페어를 하고 있던 조카와 같이 남편이 일이 없는 휴일에 샤르트르와 루아르지방의 고성들을 둘러본 적이 있다.

샹보르성은 그때 시간이 늦어서 입장은 못하고 멀리서 사진만 찍고 갔었다.

그때 샤르트르대성당, 블루아성, 쉬농소성, 샹보르성을  파리에서 하루에 다녀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어떻게 하루에 그렇게 다녔나 모르겠다. 젊어서 할 수 있었지 싶다.

이번엔 가까운 오를레앙에서 가는데도 샹보르성과 블루아성만 가기로 했다.


샹보르성은 정말 규모가 대단히 크고도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설계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집을 지었을까? 성도 결국 사람이 사는 집인데. 내부가 너무 복잡해서 그 안에 살던 왕자들도 지도를 만들어 가지고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정교한 장식의 지붕을 올려다보며 싸 가지고 간 점심을 먹었다.


다음엔 블루아로 갔다.

강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는 강 건너의 풍경도 이 세상 것이 아니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성으로 올라가니 밖에서도 중정이 보이는데 독특한 나선형 계단을 가진 탑을 보니 전에 왔던 기억이 난다. 전엔 성 앞까지 차를 타고 왔던 것 같은데 이젠 차가 못 올라온다.


시내에 오니 높은 계단을 올라 대성당으로 갈 수 있는데 , 계단을 예쁘게 꾸며 놓았다. 대성당은 크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데 , 들어가려고 하니 무슨 행사 중인지 못 들어가게 했다. 밖에서 기다리는 차를 보니 아마도 장례식인 듯하다.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가 있길래 들어 가려다가 진입로를 놓쳐서 다시 한번 돌아서 들어갔다. 무조건 카드를 넣는 시스템이라 보증금으로 150유로가 결제되었는데 기름이 안 나와서 취소하고 다시 해봐도 또 안 나온다. 옆에서 주유하는 청년에게 물어봤더니 도와줬는데 , 그래도 기름이 안 나오는 걸 보더니 고장 난 것 같다고 딴 데 가서 넣으란다. 150유로 승인되고 결제취소를 세 번이나 반복했다.

차를 빼서 딴 줄에 섰는데 , 앞 차 아줌마가 주유구를 못 열어서 실랑이하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렸다. 겨우 우리 차례가 와서 주유를 했는데 150유로 결제 문자는 왔는데 취소문자와 실제 결제된 82유로 승인문자가 안 들어온다. 조금 기다리다가 거긴 무인주유소라 물어볼 데도 없고, 어차피 방법이 없어서 , 나중에 들어오겠지 하고 나왔다.  

나오니까 금방  들어가기도 더 쉬운 주유소가 또 있다.

오늘의 교훈은 순리대로 안 되는 걸 억지로 하지 말자.

처음에 지나쳤을 때 다음 주유소를 가거나 , 주유가 안 되었을 때 포기할 걸 억지로 하려다가 일이 꼬여 버렸다.

과연 150유로나 내고 비싸게 한 번 주유한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까?

고무적인 일은 150유로 취소도 안 들어왔지만 82유로 승인도 안 들어왔다는 거다. 실제 결제된 금액은 82유로라는 영수증은 있으니 어디든 항의할 수 있지 않을까?

어디다 어떻게 항의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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