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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20. 2024

몽 생 미셸, 생 말로

2024. 05. 08. 수요일

10시 30분 출발, 1시간 거리인 몽 생 미셸로 출발했다.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길을 잘못 들어서 한참을 돌아와야 했다. 15분쯤  갔을 때 도시락을 싸놓고 안 가지고 온 것을 알았다. 여행을 그만둘 때가 되었나 보다. 어제는 오를레앙에 전기밥솥 코드를 꽂아둔 채 와 버렸다. 전기밥솥을 이제 못쓰고 버려야 하나, 냄비밥 할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다. 궁리하다가 전기냄비의 코드를 꽂아 보니 잘 맞는다. 전기포트 코드도 맞는다. 천만다행이다.


몽생미셸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주차요원들도 많아서 착착 방향을 지시하고 안내해 주어서 질서가 잘 잡혀 있다. 몇 대나 주차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주차장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넓다. 주차를 하고도 한참을 걸어서 셔틀 정류장으로 갔다. 섬으로는 못 들어가고 주차장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확대해 보면 저~~~~멀리에 몽생미셸 이 보인다.


오늘은 유럽 전승 기념일이고 내일은 예수 승천일이라 연휴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성 안의 좁은 골목이  길이 막혀서 못 걸어갈 정도이다.
셔틀 요금까지 합쳐져서인지 하루 주차 요금은 14유로로 싸지는 않다.


수도원 내부는 구경하지 않고 섬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섬 안에서는 전망이라고 보이는 게 갯벌뿐이고  바깥에서 섬을 보는 경치가 멋있는데,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보는 섬 전체가 제일 멋있는 것 같다.


다시 1시간 거리인 생 말로로 간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여름날씨 같다. 에어컨을 틀어야 할 정도다.

생 말로는 특이한 외관을 가진 성곽도시이다. 성 바깥쪽 부두가를 따라 주차장들이 죽 있는데 모두 다 만차표시가 켜져 있다. 거의 성의 끝부분에 가서, 만차인데 세 대정도가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에 우리도 대기줄에 섰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주차할 수 있었다. 성의 끝쪽이지만 바로 성문 앞이라 위치도 좋다.


생 말로는 놀라운 도시이다. 규모도 꽤 큰데, 성곽자체가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 레스토랑들이 성업 중이다. 관광객이 너무 많아 길거리에도 레스토랑에도 카페에도 사람이 넘쳐난다.

특이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 상점 간판에 삐삐롱스타킹이 그려져 있다. 장난감가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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