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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22. 2024

닥스. 프랑스

2024. 05. 10. 금요일

원래 계획은 오늘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보르도를 구경하고 닥스에서 자는 거였다. 보르도 시내에 주차하기 위해 주차장을 찾아보는데, 시내 한복판 실내주차장인데, 구글지도의 주차장후기에 차가 털렸다는 후기가 여럿 보였다. 심지어 주차장에 노숙자가 있다는 후기도 있다. 다른 주차장을 찾아봤는데 거기에도 유리창을 깨고 차를 뒤졌다는 후기가 있어서 보르도는 패스하기로 했다. 뭐 보고 싶은 게 있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지나가다 이름 들어본 큰 도시라서 가려고 했던 거라 미련은 없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게  있을 땐 피하는 게 상책이다.

연휴기간이어서인지 도로에 차가 많아 막힌다.

새로 쓰기 시작한 waze 앱에서 차량증가로 다른 도로로 안내하겠다고 하더니 꼬불꼬불한 산길로 안내한다. 심지어 차량내비는 도로가 아닌 곳으로 표시되는 곳을 지났다.


도착 30분 전 메시지를 보냈더니 호스트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주차장이 아닌 집 앞 도로에 유료주차를 하라고 한다. 주차비는 자기가 부담한다며 주차증을 뽑아서 차 안에 놓아두라고 준다.  나중에 보니 2시간짜리 주차증이라 좀 불안해서 메시지로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걱정 말라고 한다.


집은 조그마한 원룸인데 없는 게 없이 다 갖추어져 있다. 다만 소파 뒤에  붙어 있는 침대를 내려서 자야 하는 게 불편하다.

그래도 소파침대는 아니고 제대로 된 매트리스라서 편했다.


체크인후에  닥스 올드타운 구경에 나섰다.

처음 들어본 도시인데 제법 관광객들이 있다. 시내를 돌아보다  보니 제법 큰 온천이 있다. 그래서 스파도시로 유명한 것 같다. 온천물을 남편이 만져보더니 너무 뜨겁다고 한다. 콸콸 흘러나오는 온천물을 발이라도 담그게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 오래된 성곽도 있는 걸 보니 역사가 오랜 도시인가 보다.


숙소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L'Eleclerc이라는 커다란 슈퍼마켓이 있는데 식품들이 아주 신선하고 다양하다. 여태 찾아다니던 헤링, 앤초비가 다 있다.

유혹을 못 참고 구이용 연어와  익혀놓은 새우(감바스)를 한 팩 샀다.

흰 아스파라거스가 보여 그것도 샀다.

세 가지에 16유로에 둘이 실컷 먹고도 새우는 반이나 남았다. 새우가 달고 살도 꽉 차있고 맛있다.

호스트가  이곳에서 만든 거라며 선물로 준 화이트와인은 내 입에 안 맞아 거의 다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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