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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22. 2024

바욘

2024. 05. 11. 토요일

아침에 스페인의 오비에도라는 곳에 숙소를 2박 예약했다. 오늘부터 3박은 산탄데르라는 곳에서 지낸다.

세고비아로 가기 전에 스페인 북쪽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더 갈 건지 그냥 세고비아로 갈 건지 못 정했는데, 일단 오비에도 까지는 가기로 했다.


오늘은 갈 길이 멀다.

일단 프랑스의 바스크지방 도시인 바욘을 구경하고, 산 세바스티안 (도노스티아)을 보고 산탄데르까지 가야 한다. 빌바오는 시간이 되면 들리고, 아니면 산탄데르에 있는 동안 보러 올 수도 있다.


어제 오후에 도로주차티켓이  2시간만 되어 있어 불안했는데, 아침에 나와 보니 11시까지 세울 수 있는 주차표가 앞창에 끼어져 있다. 아줌마가 아침에 주차증을 뽑아서 끼워 놓았나 보다. 아줌마가 꽤 세심하게 신경 쓰며 관리하는 듯 집 안에 물품들도 잘 구비되어 있고 수건이나 침구도 깔끔하다  


오늘은 갈 길이 머니, 통행료가 비싸도 고속도로로 가기로 한다.

먼저 바욘에 왔다. 바스크지방이지만 프랑스에 속한 도시이다. 바스크지방에 오니 이제까지의 프랑스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토요일이어서 인지 길거리에 사람들이 꽉 찼다. 관광객도 많지만 현지인들도 많다. 길거리 카페에도 사람들이 가득 차있다.

대성당은 중정이 있는 특이한 구조다. 중정에 별다른 것은 없지만 둘러싸고 있는 회랑이 아름답다.


강변을 따라 시장건물 옆으로는 농산물 장이 섰다. 과일, 채소, 꽃모종, 토마토모종들도 판다.

바스크지방이라고 베레모 전문 가게가  있다. 색색의 베레모가 쌓여 있다.


올드타운이 넓지는 않아서 금방 돌아보았다. 주차정산기계에 주차증을 넣으니 도로 나오면서 화면에 뭐라고 쓰여 있다.  대충 티켓을 출구에 넣으면 된다는 뜻인 것 같다. 미리 주차장을 검색할 때, 1시간까지 무료라더니 진짜네!!  주차표에 시간 찍힌걸 보니 3분 모자라는 1시간이다.

1시간 무료라는 걸 몰랐으면 굉장히 당황할 번 했다.


산세바스티안도 미리 올드타운에 있는 주차장을 검색해서 갔는데, 길이 좀 이상하게 생겨서 곧장 가야 하는 길에서 좌회전차선에 섰다가 급하게 끼어드는데 뒤차가 경적을 울렸다. 그런데 앞에 서있던 교통경찰이 우리 차를 가리키더니 오른쪽을 가리킨다. 아차 차선 끼어들었다고 걸렸구나 했다. 근데 다행히 오른쪽에 서라는 게 아니고 그쪽으로 가라는 거였다. 좌회전차선에 섰으니 좌회전 하라는가보다. 휴~다행이다. 하고 한 바퀴를 더 돌았다. 이번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직진차선에 섰다. 그런데 또 좌회전하라 한다. 가만 보니 우리 차만 아니고 딴 차도 못 들어가게 하는데, 또 들어가게 하는 차도 있다. 못 들어가게 막았다가 운전자가 뭐라고 하니까 들여보내기도 한다.  아마 무슨 일이 있어 통행을 막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린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급하게 주변에 보이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주차할 자리도 없다.

갑자기 남편이 여기 주차해도 걸어가기엔 너무 멀지 않느냐고 , 이 도시에서 뭐 볼 거냐고 묻는다.  그냥 뭐 유명한 도시고, 올드타운 있고 대성당 있으니까 보고 가려고.... 대답하다 보니, 별로 볼 것도 없고 뱅뱅 돌다 보니 확 짜증이 난다. 그냥 산탄데르로 바로 가자고 했다. 남편이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만 보고 갈까? 하는데도

그냥 가자고 했다. 

아마 이때부터 내가 상당히 지쳐 있었나 보다.

만사 귀찮아졌던 것 같다.


산탄데르에 도착해 무사히 호스트를 만나 열쇠를 받고 체크인했다. 숙소가 너무 쾌적하고 좋다.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이제 까지 묵은 숙소 중 제일 좋다. 4박 하고 싶었는데, 예약이  앞뒤로 다 차있고, 중간에 딱 3박 남아 있었다. 그래서 싸게 준 건지는 모르겠는데, 1박당 10만 원에 이 정도면 더 바랄 게 없다.

집 뒤에는 거실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에 정원이 꾸며져 있고 바베큐할 수 있는 시설도 있었다.


*****바욘 주차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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