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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29. 2024

주유보증금 150유로 찾기

2024. 05. 18. 토요일

6일 블루아 갔다 오는 길에 주유를 했는데, 여태까지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사무실에 가서 몇 번 주유기라고 얘기하고 넣은 만큼 계산을 했었다. 그런데 여기는 우선  무조건 카드를 넣어야 하고 그러면 바로 150유로가 계산된다. 한국에서도 가득 넣을 는 그렇게 보증금을 계산하고, 주유를 마치면 넣은 만큼만 계산되고 먼저 결제된 보증금은 취소가 되었어서 당연히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150유로 결제하고 주유를 하려는데 기름이 안 나온단다. 취소하고 다시 해보기를 세 번 반복하다 다른 기계로 옮겼다. 계속 휴대폰 문자로 결제, 승인취소가 세 번 반복 들어왔고, 마지막 150유로 결제 문자가 들어왔다. 그렇게 주유를 하고 82.01유로 영수증을 받았는데 , 82.01유로 결제되었다는 문자도 안 들어오고 150유로 취소되었다는 문자도 안 들어온다. 나중에 들어오겠지 하고 어쩔 수 없어 그냥 왔는데 , 영 문자가 안 들어온다. 다음날 카드사에 전화해 봤더니 자기네도 더 이상 알 수가 없으니 주유소 측에 문의해 보라고 하며, 1주일쯤 후에 취소가 되는 수도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한다. 최악의 경우 150유로짜리 비싼 기름 넣었다고 생각하기로 하고 신경 쓰지 말자고 남편과 얘기했다.


그러는 중에 11일 날 또 그런 식으로 주유를 해야 하게 되었다. 다른 방식으로 하는 곳이 있나 찾기도 어려워서 ,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우리만 안 되겠어? 하는 생각에 그냥 넣기로 했다. 이번에도 150유로 결제 문자만 왔다. 그런데 실제 주유한 59.10유로 영수증이 안 나온다. 여기저기 눌러보다 포기하고 왔다. 기름값으로만 300유로 쓰게 생겼다.


며칠 전에 남편이 하는 말이 , 나중에 넣은 기름값이 150유로에서 쓴 만큼 제외하고 환불이 되었다고 한다. 어, 그런데 왜 먼저 쓴 건 아직도 안 들어 오지? 그래도 환불액 큰 쪽이 들어와 다행이다. 하고 넘어갔었다. 그래도 먼저 것은 영수증이라도 있으니 나중에 따져볼 수도 있겠지 하는 마음이다.


오늘 모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밀린 빨래 하며 숙소에서 쉬는 날이다. 밀린 일기와 영수증정리를 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 며칠 전에 들어왔다던 환불문자를 보자고 했다.

남편이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해서 , 내가  남편 스마트폰을 건네받아 찾아보았다.

결제문자는 있어도 취소문자는 없기에 어디서 보았냐고 물으니, 림 뜬 것을 분명히 보았는데 못 찾겠다고 한다.

내가 여기저기 찾다가 갑자기 깨달았다.

우리가 쓰는 하나 트래블로그카드는 체크카드라서 바로바로 결제문자, 취소문자가 들어온다. 세 번이나 결제, 취소문자가 반복되어 6건이나 들어왔길래 실제 주유한 것도 바로 문자가 들어올 줄 알았다. 한국에서는 늘 그랬었다.

갑자기 깨달은 건 , 트래블로그카드는 취소가 되면 그 나라화폐로 환급이 되어 하나머니에 그 나라 화폐로 입금되지 은행계좌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은행계좌로 들어오는 건 문자로 통지가 되지만, 하나머니에 들어오는 건 앱  알림으로만 뜨지 문자로는 오지 않는다는 걸 미처 생각지 못했다. 남편 스마트폰에서 하나머니앱에 들어가 보니 6일 날 주유한 금액의 차액이 8일 날 떡하니 환불이 되어있다. 앱알림이 들어왔을 텐데 남편이 신경 안 쓰고 지워버렸나 보다. 11일 주유한 건은 14일 날 환불이 되었다. 그런 걸 모르고 계속 신경이 쓰였다. 잊어버리자 했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되나. 은근히 자꾸 생각이 났더랬다.

150유로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보증금이 결제되고 난 후, 주유하고 나면 바로 실제주유금액이 결제되고 먼저 결제된 금액은 취소되었다.

해외에서는 보증금이 결제된 후 2~3일 후에 실제 결제금액과의 차액이 환급되는데 현지통화로 들어온다. 하나트래블로그 카드의 경우 그렇다. 다른 카드나 신용카드의 경우는 모르겠다. 결제금액은 은행에서 빠져나가고, 환불금은 하나머니로 들어온다.


앞으로는 마음 놓고 주유할 수 있겠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 언제나 우리가 틀리거나 모르는 거지 기계가 틀리는 일은 거의 없다.


해외여행을 할 때는 하나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만들어 오기를 추천한다.

우선 환전수수료가 없고, 카드 사용시마다 붙는 카드사수수료도 없어서 한국에서 카드사용하듯이 신경 쓰지 않고 쓸 수 있다.

요즘은 어느 나라를 가든지 현금이 없어도 카드로 다 가능하다. 41종의 통화를 지원하고 있어서 웬만한 나라에서 다 사용 가능하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트래블월렛이라는 카드도 있고, 신한카드에서도 새로 나왔다.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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