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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May 30. 2024

매력 만점  톨레도

2024. 05. 19. 일요일

짐을 싸서 출발하려는데 금방이라도 뇌우가 쏟아질 듯 하늘이 컴컴해진다. 비 쏟아지기 전에 얼른 짐을 싣고 출발했다. 세고비아에서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해가 나고 더워진다.

원래 계획은 마드리드를 보고 톨레도로 가려고 했는데, 마드리드 시내에 적당한 주차장을 찾다 보니, 시내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200유로 벌금을 냈다는 후기가 여럿 보였다. 무슨 일인가 찾아봤더니 , 외부차량은 시내 중심부에 진입하지 못한다고 한다. 피렌체처럼 진입금지구역이 있는 것 같다. 환경스티커가 필요한 건지 잘 모르겠다. 마드리드에 크게 볼거리도 없는 것 같아 skip 하기로 했다. 마드리드는 2번이나 거쳐 가기만 해서 한 번 보려고 했더니 마드리드가 우릴 거부한다. 삐졌나?


45분 거리에 있는 마드리드 북쪽 Las Rozas Village 아웃렛에 들렀다. 4년 전에 샀던 남편의 지갑이 찢어져서 하나 사려고 왔는데, 4년 전보다 물가가 많이 올라있다. 다행히 적당한 가격에 맘에 드는 게 있다.


다시 1시간 남쪽으로 내려와 톨레도에 도착했다. 톨레도에 주차장 있는 집이 없고 모두 주변에 있는 도로변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해서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도로주차는 유료일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 주차할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이 집은 차로 3분 거리에 대형무료주차장이 있다 해서, 우리에게는 과하게 데도 이 집을 골랐다. 짐을 내릴 때 잠깐 집 앞에 주차하되 단속되지 않도록 한 사람은 꼭 차 안에 남아 있으라는 호스트의 주의사항이 있었다. 짐을 내릴 동안 잠깐 세울 수 있는 곳도 구글지도상에 표시해 주고, 주차장 가는 길도 표시해 주었다. 이 정도 세심함이면 집상태도 좋기 마련이다.


주차장 가는 길 안내 사진
방이 세 개나 있다.
거실에서 보이는 작은 광장. 매일 저녁 아이들이 나와 놀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자면서도 그게 걱정되었었는데 , 호스트가 추천한 골목에 잠깐 주차하고 남편이 열쇠를 box에서 꺼내어 문제없이 짐을 올려두고 왔다. 골목이 막다른 골목이라 그동안 차도 없고 뭐라는 사람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제일 많이 걱정했는데 비교적 쉽게 체크인할 수  있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게 증명되었다. 그건 알지만 걱정되는 걸 어쩔 수 없다. 70년 가까이 살아도 아직도 수양이 더 필요하다.


체크인 후 올드타운 구경에 나섰다. 올드타운이 높은 성곽 안에 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되고 있고, 에스컬레이터 갈아타는 층층이 주차장이다. 올드타운에 첨단시스템을 잘 접목한 것 같다.

도심은 꽤 넓고 좁은 골목이 구불구불 이어지며 양쪽에 상가가 늘어서있다. 관광객이 꽤 많고 단체도 많이 보인다.

완벽한 view 설계
중심광장


대성당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스페인 3대 성당에 든다고 한다. 외부도 아름답지만 내부도 여태껏 보지 못한 웅장한 규모에 아름답고 화려하다.


대강 보고 들어와 저녁 먹고 야경을 보러 나섰다.  에스컬레이터 위 테라스에서 전망카페 뒤로 난 계단을 내려가니 아름다운 성벽이 나오고, 문을 통과해  다리를 건너가니 알카자르의 야경이 볼만하다.

구름이 너무 시커멓고 두꺼워서 노을은 별로다.

세르반테스 동상. 여기가 바로 그 라만차다.


2년 전엔 대중교통으로 여행할 때라 살라망카만 보고 포르투로 갔었다. 톨레도 살라망카 간에  버스가 없고, 톨레도 갔다가 마드리드로 다시 돌아와서 살라망카로 가야 했기에 패스했던 톨레도인데,  매력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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