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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Jun 02. 2024

유럽 도시 주차장 위치공유

2024. 05. 21. 화요일

오늘은 쿠엥카로 이동한다.

오던 날과 반대로 이번에는 주차장으로 걸어가서 차를 가지고 숙소 앞 골목으로 와서 차를 세우고 짐을 싣고 떠나야 한다. 올 때 세웠던 골목에 어제부터 어떤 차가 서 있길래 거실에서 보이던 작은 광장에 차를 세웠다. 주민들이 차를 주차하는 곳인데 짐 싣는 잠깐동안이야 어떠랴 싶었다. 그래도 차에 내가 남아있고 남편이 짐을 가지러 올라갔다. 그런데 1분도 안되어 차가 하나 들어오더니 여자가 여기 대면 안된다는 뜻으로 뭐라 한다. 나도 짐만 싣고 갈 거라고 대답해 주었다. 우리 차가 통행에 방해가 되나 싶어 미안했는데 우리 차와 상관없이 그 차는 차고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더니 차고에서 남편인듯한 남자가 나와서 또  계속  막 뭐라 한다. 5분도 안 되는 시간이고 더군다나 통행에 방해도 안되는데 참 너무하다. 짐을 다 싣고 떠날 때까지 들어가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호스트가 짐 실을 동안 한 사람은 꼭 차에 있으라고 신신당부했나 보다.

 

우리가 주차했던 곳은 구시가지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숙소 호스트가 추천한 곳이다.

나도 자동차로 톨레도를 방문하려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실내는 아니지만 무료일 뿐 아니라 구시가지 접근성이 좋다.  매우 넓고 가로등도 곳곳에 있고 입구가 한 곳뿐이라 비교적 안전한 것 같다. 우리는 2박 3일을 그곳에 주차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물론 우리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서 인전 하다는 보장은 없다.  좀 더 안전하고 더 가깝기를 원하면 에스컬레이터 아래에 있는 주차빌딩을 이용하길 권한다.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주차장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검색에 시간을 들인다.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서다. 수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차량유리를 깨고 차를 털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짐을 숙소에 내리고 안 쓰는 물건만 작은 배낭에 들어 있어서 귀중품을 잃어버리진 않았는데, 일단 당하면 정신적 충격도 크고 ,여행일정에 혼란이 온다.

리스카의 경우 풀커버리지 보험이 포함되어 있어서  금전적 손해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차를 수리하기 위해 여행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손해가 클 수도 있다.


차창이 깨진 채로는 차를 떠날 수가 없어서 난감하고, 차 유리를 어딘가에서 가지고 와야 한다고 해서   바로 고칠 수 없고 며칠을 기다려야 다. 따라서 예약해 놓은 호텔이나 일정이 있을 경우에 손해가 크다. 무엇보다 그런 일을 당하고 나면 여행에 대한 의욕이 싹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도시를 방문할 때 미리 주차장을 물색하는데,

그 조건의 첫째는 우선 가장 중심지를 찾는다. 대부분 대성당 근처에서 찾으면 돠는 것 같다.

유럽 대부분의 도시가 대성당 광장 지하에  주차장이 있다. 중심지이다 보니 요금이 비싼 경우도 있는데  중심에서  관광을 시작하는 장점도 있다. 우리 경우는 한 도시에서 관광하는 시간이  보통 2시간 정도 되고 큰 도시도 3시간이면 충분했다. 그 이상은 힘들어서 다닐 수도 없다.  우린 외식을 안 해서 그 시간으로 충분하지만 , 식사를  하는 경우는 1시간 이상이  더 필요하겠다.


두 번째 조건은 안전이다.

리스카의 경우 빨간 번호판이 눈에 띄기 때문에 관광객이라는 걸 광고하고 다니는 셈이다. 그 때문에 안 당할 검문을 당하기도 한다. 우리가 주차요금은 따지지 않고 안전한 주차장을 찾는 큰 이유다. 차 안에 보이는 곳에 물건을 두지 말라고 하는데, 바르셀로나에서 털렸을 때 우리 차엔 보이는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다.

차에다 안에 아무것도 없다고 써 붙이고 싶다.


중심지 주차장  몇 군데를 찾아서  구글지도에서 후기들을 읽어보고 후기가 나쁜 곳들은 걸러 낸다.  주차장에 세웠다가 차가 파손되고 털렸다는 후기가 가끔 발견되기도 한다.


그렇게  주차장을 정하면  마지막으로 거리뷰를 보고 입구위치를 확인한다. 정확한 입구위치를 확인해야 실제로 찾아갔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지도에서  주차장 위치만  찍고 갔을 때 입구 위치가 다를 때도 있다.

숙소를 찾아갈 때도 미리 거리뷰를 보고 확인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된다.


앞으로는 내가 힘들게 찾아서 잘 주차하고 다녔던 주차장 위치를  공유하려고 한다. 내가 최고의 주차장을 찾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찾을 수 있는 최선이었고 만족하게 사용했다.


요금보다는  관광하기 좋은 중심위치를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지난 일정에서도 시간 되는 대로 첨부할 예정이다.


톨레도에서 쿠엥카 가는 길,

많이 사용되는 코스가 아닌가 보다. 길에 차가 없어 우리가 전세 냈다. 체크인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일부러 천천히 갔는데, 쿠엥카 초입 슈퍼마켓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했다  

주유도 하고 사흘 치 먹을 것을 쇼핑했다  

숙소엔 쉽게 체크인하고, 가까운 도로에  쉽게 주차할 자리를 찾았다.  

숙소는 1층인데, 반지하층에 침실과 욕실이 하나씩 더 있고,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다.

저녁 먹고 차를 더 나은 곳으로 옮길까 해서 나갔다가 차는 못 옮기고 비를 만났다.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많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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