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묵는 곳은 파타야 남쪽 좀티엔이란 곳이다. 좀티엔 비치 중에서도 많이 남쪽으로 내려온 곳에 있어서 , 조용하고 한적하다. 해변도 예쁘고 바다도 깨끗한 편이라 해수욕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 대신 불편한 점은 파타야까지 나가려면 꼭 썽태우를 타야 한다. 그런데 이 썽태우 타는 게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노선이 있으면서도 꼭 노선대로 가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요금도 더 달라고 하기도 하고 , 완전 기사 마음대로다.
오기 전에 열심히 공부한 대로 , 처음 방콕에서 온 날은 지나가는 성태우를 아무것도 묻지 않고 타고, 구글 지도 보고 있다가 내가 내릴 곳에서 벨을 눌러 세우고 1인당 10밧을 내고 내리는 데 성공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쉽네?' 했다.
다음날 파타야로 장 보러 나가는데 , 우리가 탈 5번은 맞는데 아무도 안 탄 빈 썽태우가 서더니 "택시?" 한다. 안 탄다고 하고 다음에 온 손님 타고 있는 차를 탔다. 노선 썽태우도 빈 차일 때는 택시로 변한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싶었다. 내릴 때 어디까지 가는지 몰라서 그냥 눈치 보며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우리가 가려고 하는 센트럴 페스티벌까지 가길래 그 앞에서 내렸다. 이때까지는 성공이다.
장을 보고 해변도로로 나갔는데 마침 5번이 지나가길래 탔다. 그런데 조금 가니까 다 내리라고 한다.
좀티엔 가는 썽태우 타는 곳이라고 들었던 네거리이다. 그 차가 그냥 가는 줄 알았더니 좀티엔 가는 건 그곳이 시발점이라서 내려서 갈아타야 한다. 거기는 5번 썽태우가 줄을 서있었다. 우린 맨 앞차가 갈 줄 알고 열심히 앞으로 갔더니 , 재밌게도 맨 뒤차가 사람들 차면 떠나고, 앞에 서있던 차들이 뒷걸음질 쳐서 또 맨 뒤차에 새로 사람들 태워 떠난다.
5번 좀티엔 노선 타는곳. 뒷 차부터 출발.
다음번엔 빅 C 에 가려는데, 이 차가 어디까지 가나 타고 있었더니 네거리에서 빅 C 쪽으로 우회전하길래 잘되었다 했더니 , 우회전하자마자 내리란다. 더 가려면 갈아타고 가라고 한다.
올 때는 어제 탔던 곳을 잘 찾아가서 탔는데, 집 쪽으로 잘 오고 있다가 우리 부부와 러시아 사람 인듯한 커플이 타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그냥 타지 않고 어디 가느냐고 묻고 탄 후에 기사가 막 휴대폰 검색하고 그러더니, 러시아 커플에게 뭐라고 얘기하는데 우린 못 알아 들었다. 그런데 눈치가 더 가려면 20밧을 내야 한다고 한 것 같다. 그 커플이 돈을 더 꺼내면서 뭐라고 중얼거린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우리한텐 물어보지도 않았고 해서 가만히 있다가 그 커플이 내리고 , 우리도 내릴 때가 되어서 내리고 20밧을 주었더니 더 달라고 막 뭐라고 한다. 말은 안 통해도 서로 하는 말은 뻔하다. 우린 전에도 10밧씩 내고 탔는데 왜 더 달라고 하냐는 거고 , 기사는 무슨 이유인진 몰라도 20밧씩 내라는 거다. 큰 소리가 좀 오고 가는데 , 내가 10밧을 더 꺼내 주었더니 툴툴거리면서도 받아가지고 간다.
내 추측엔 그 할아버지가 원래 노선이 아닌 곳으로 대절해서 간다고 해서 , 우리가 10밧씩 더 낼 거면 태워다 주고 아니면 거기서 내리라고 했을 것 같다.
다음번에 집에 오는 길에 그렇게 당했다.
오는 길에 사람들이 다 내리고 우리 부부와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탄 젊은 엄마만 남았는데, 도중에 차를 세우더니 여기가 끝이라는 제스처를 하며 내리라고 한다. 어이없지만 내리고 나니 그 자리에서 유턴해서 돌아가버렸다.
다니면서 유심히 보니까 같은 노선번호를 단 차인데도 뒤따라오다가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갈 때 10밧 주고 간 거리보다 짧은 거리를 오는 데도 20밧을 내라고 하는 등 , 정말 그때그때 다르다. 따지지 말고 그냥 닥치는 대로 순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
싸건 비싸건 간에 원칙대로 정해진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베트남에서도 태국에서도 관광객이라고 더 비싸게 받는 것, 물건값을 깎아야 하는 것, 이런 것들이 피곤하다. 관광지 물가가 조금 비싼 건 이해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속이려 할 때는 기운이 빠진다.
이 글을 써놓고 다음날 또 돌아올 때, 또 도중에서 내리라고 했다. 이제까지 반쯤은 콘도 앞까지 오고 반쯤은 중간에 내리라고 했다. 검색해보니 태사랑 카페에서는, 5번 좀티엔 노선이 푸팬레스토랑까지 는 간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푸팬 못 가서 인데도 이런 지경이다. 누가 확실히 아는 분 계시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