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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할머니 Jul 07. 2024

칸, 앙티브, 그라스

2024. 06. 21. 금요일

어제 비가 흠뻑 내린 덕에 빌라  앞 화단에 있는  선인장이 꽃을 피웠다. 처음 보는 선인장꽃인데 마치 수련꽃 같이 생겼다.


원래 오늘은 베르동협곡에 가려고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그쪽 날씨가 안 좋아서  급히 칸으로 변경했다.  쪽의 날씨가 좋다는 예보였는데, 가는 도중에 비가 쏟아진다. 망했다 했는데 다행히 도착할 무렵에 날씨가 개었다. 원래 남프랑스 날씨가 그런지 변화무쌍하다.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항구인데 호화요트들이 즐비하게 매어져 있다. 그 자리에서 눈을 돌리니 구시가지가 언덕 위에 높이 아름다운 위용을 자랑한다.

언덕 위 성을 배경으로 , CANNES라는 글자 간판을 세워놓은 곳이 제일가는 사진 포인트인데 그 아래 세운 GUCCI 간판의 위치가 절묘하다. 세계각국에서 온 관광객이 누구나 한컷은 꼭 찍어가게 마련인 곳에 위치해 광고효과가 그만이겠다.


메인도로가 공사 중이라 막아놓아서 정신이 없는데 공사가림판이 옛날 배우들 사진이라 여기가 영화의 도시 칸임을 실감케 한다.

매년 영화제가 열리는 컨벤션센터는 무슨 행사가 열리고 있어 번잡하고 , 정문 앞은 막아놓아서 지나가기도 어렵다.

어렵게 찾아들어간 관광안내소에서 추천하는 곳이 명품샵들과 유명한 호텔들이 있는 거리와 해수욕장이다.

우리는 둘 다 관심이 없어 올드타운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올드타운입구에 가니 관광객은 아무도 없고  볼 것도 별로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멀리서만 보고 항구를 구경했다.



의 분위기만 잠깐 보고, 다음 목적지인 앙티브로 이동하기로 한다. 주차요금을 정산하니 무료라고 나온다. 무료시간이 1시간인지 2시간인지 모르겠지만 , 항구와 컨벤션센터  사이에 있는 지하주차장이라서 비쌀 줄 알았는데 의외다.

시내를 빠져나가는데 길이 막혀서 차 안에서 시내구경을 다 했다.


앙티브 아래쪽에 튀어나온 반도의 언덕 위에 자그마한 성당이 view point라고 해서 갔는데, 작은 성당과 레스토랑 하나가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바다뷰가 좋은데 날이 맑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앙티브 시내로 들어가 항구 쪽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밖으로 나오니 바로 유람차가 있다.

조금 걸어가니 바로 구시가지인 듯 죽 늘어선 레스토랑에 관광객이 많이 앉아있다. 안쪽의 골목으로도 관광객이 줄지어 다닌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배가 고파진 우리도 그중 하나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었다.



대성당은 의외로 소박한 모습이다.

그 옆 피카소미술관은 우선 위치가 좋고, 건물도 멋있다. 마침 전시는 1층이 리노베이션 중이라 2층만 공개하고 있다. 전시는 한 대상이 어떤 형태로 표현되어 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어 흥미로웠다. 하나의  방에 하나의 주제로 여러 장의  스케치를 전시해 놓아 이해를 돕는다.

유명한 작품이 있는 건 아니지만 피카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작품관람도 좋지만, 정원도 잘 꾸며놓았을 뿐 아니라 정원에서 보는 뷰가 기가 막히다. 좋은 위치에 아름다운 건물에 예술작품까지 눈이 호강한다.



남편은 관심이 없다며, 혼자 따로 밖의 항구 쪽을 구경했다.

점심도 먹고 미술관 관람까지 하니 주차비가 11유로나 나왔다.


다음엔 그라스로 향했다. 그라스는 높은 지대에 자리한 도시로 향수로 유명한 곳이다. 비탈진 곳이라 큰 주차장 위에 넓은 광장을 조성해 놓았다. 시간이 늦어서 관광안내소는 문을 닫았다.  광장 주변에 향수 박물관이 몇 개 있고, 골목으로 들어가면 구시가지인데

어째 골목이 어둡고 시칠리아 느낌이 난다.

어떤 골목은 계단을 내려가니 조그만 광장이 나타나는데 남자들만 가게 앞 테이블에 모여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어 터키? 시칠리아? 그런 느낌이 난다.



내가 향수라는 이미지에서 기대한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선입견은 금물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워낙 멀어서 어두워진 후에야 집에 도착했다.




***** 칸 주차장 위치


***** 앙티브 주차장 위치



***** 그라스 주차장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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