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로 여행 가기 15

2018. 12. 26. 방콕

by 시골할머니

어제 호텔에서 가까운 수코타이국수집을 찾아갔는데 아무리 해도 찾을 수가 없어서, 구글 지도가 정확치 않은가 보다 생각하며 분홍 어묵국수를 먹으러 갔었다. 옌타포라는 국수는 어묵국수 국물에 칠리소스를 넣은 것일 뿐 별다른 맛은 아니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찾아가서 먹을만하지는 않다.

태국 음식은 비싸거나 싸거나 비슷한 것 같다. 어디서 먹든 아주 맛없지는 않고, 비싼 음식도 가성비 따지면 그리 만족치 않고, 내 느낌은 그렇다.


점심 먹으러 나가는 길에 어제 못 찾은 국수집을 찾았다. 어제 갔던 위치가 맞는데, 어제는 문을 닫아서 못 찾은 거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간판도 없는데 셔터를 내려놓으니 식당인지 뭔지 알 수가 없다. 찾은 게 반가워서 얼른 들어가니 사람이 꽤 많이 앉아있다.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영어 메뉴도 없고 메뉴사진도 없고 영어가 하나도 안 통해서 시키기가 어렵다.


싸가는 건지 배달인지 포장 주문이 많아서 주인은 정신없이 바쁘다. 쭈뼛거리고 있는데 입구 쪽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아저씨가 한국말로 도와주시겠다고 한다. 현지인인 줄 알았는데 한국분 이시란다. 이렇게 반가울 데가. 그분 도움으로 드라이 누들과 밥에 반찬 두 가지를 시켰다. 누들은 나왔는데 밥이 안 나오더니, 우리가 시킨 반찬이 떨어졌단다. 그동안 아저씨와 얘기를 좀 나누었는데, 여기 생강 , 마늘, 파인애플을 넣은 국수가 별미란다. 둘러보니 정말 현지인들이 그 국수를 많이 먹고 있다.

마침 우리가 시킨 밥이 안된다니 그 국수로 바꾸어 달라고 했다.


생강,마늘, 파인애플, 코코넛밀크?가 든 국수.맛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맛이다.


수코타이식 드라이누들


아저씨는 그 국수가 맛이 좀 독특해서 우리가 못 먹을까 봐 걱정이 되셨나 보다. 우리가 맛있다고 하니까 안심하신다. 맛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데 다시 또 먹으러 오고 싶게 매력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내일은 사정이 있어서 쉰다고 한다.


그분 추천으로 코코넛 밀크로 만든 디저트도 맛보았다. 달면서도 짭짤한 특이한 맛이었다.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사진이 없다.


아저씨가 시간이 괜찮으면 커피를 사겠다고 해서 골목골목을 돌아 동네 카페에 갔는데, 값도 싸고 커피맛도 좋다. 양은 또 얼마나 많은지.


오렌지쥬스와 밀크티.어마어마한 양을 담아 준다. 가격은 35바트-1200원 정도.


꽤 오래 얘기를 나누었는데, 태국에 여러 번 여행 오신 분이라 태국말도 좀 하고 여기 사정을 잘 알아서 정보를 많이 얻었다. 여러 면으로 말이 잘 통하는 분이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둘 다 성격이 남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데, 스스럼없이 얘기를 이끌어 나가는 유쾌한 분 이셨다.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분이라 , 다음에 어딘가에서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내가 블로그에 여행일기를 쓴다니까 본인 얘기는 쓰지 말라고 해서 자세한 얘기는 쓰지 않는다.


저녁은 카림 마타바 로띠라는 집에서 먹었다. 마타바는 속에 해물이나 고기에 채소를 같이 넣은 부침개 같은 건데 맛은 별로였고, 소꼬리탕이 맛있었다.


보기엔 우리 우족탕맛일 것 같은데, 국물이 새콤 매콤하다.


호텔방 창으로 보이는 풍경.


호텔방에서 보이는 짜오프라야강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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