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공항에서 태국 출국 티켓이 없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하는 바람에 진땀께나 흘렸다.
우여곡절 끝에 문제를 해결하고, 겨우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해서 1층으로 내려와 7번 출구 앞에서 카오산로드로 가는 S1번 버스를 탔다. 버스는 입석까지 꽉 찼다.
방콕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택시가 바가지가 심해서 원성이 자자한데, 버스가 있어서 참 좋다.
구글 지도를 보며 내렸지만, 어차피 관광객들은 카오산에서 다 내린다. 호텔이 정류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조금만 걸어도 된다.
새로 지은 호텔이라 현대적이고 깔끔해서 맘에 든다. 방이 좁지만 딱 있을 것만 있는 일본식 호텔이다. 생수도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고 조식도 준다. 연말연시라 호텔방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 사흘 예약한 후에 , 방콕에 더 있기로 결정하고서 연장하려고 했더니 빈방이 없었다.
카오산 번화가로 나와서 ATM에서 돈도 찾고 저녁도 먹었다. 10년쯤 전에 남편과 처음 자유 여행했을 때 카오산에 며칠 묵었었는데 그때와 많이 달라 보인다.
카오산도 달라졌을 테고, 우리도 첫 여행 때와는 달라졌다. 좀 더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는 연륜이 생겼달까 , 배짱이 생겼달까, 아마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더 많은 것이 보이는 걸게다.
이번에 동남아로 오면서 우리은행에서 EXK 체크카드를 만들었다. 해외에서 현금을 찾을 때 외국 카드회사에 내는 수수료 없이, 한 번에 300$이하면 천 원, 300$ 이상이면 500원의 수수료만 내면 되는 카드이다.
환율도 할인이 되고, 태국의 경우 kasikorn bank의 ATM에서 찾으면 현지은행 수수료도 없다.
미화 100달러짜리로 환전하는 것보다 환율도 나은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되니 간편한 데다 환율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다.
혹시 몰라서 예비로 남편은 신한은행에서 EXK 카드를 발급받았다.
태국은 불교의 나라라 그런지 크리스마스이브에 조용했다. 카오산은 그래도 좀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밤이 깊어지면 더 화려해지려나?
우리는 젊은이들 나이트라이프와는 상관이 없으니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다낭공항에서의 일도 있고 해서 이동이 길지 않았는데도, 나름 피곤했나 보다. 오늘은 방콕 호텔에서 방콕 하기로 했다.
점심엔 가고 싶은 국숫집이 있었는데 못 찾아서 , 카오산 부근에 가서 유명하다는 분홍 국수를 먹었다. 어묵국수인데 칠리소스를 넣어서 국수까지 붉게 물이 든 것일 뿐 , 특별히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닌 듯한데,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와서 먹고 있다.
칠리소스를 얹어 주는데, 섞으니까 금방 국수에 물이 들어서 분홍색 국수가 되었다.
방에 들어와서 쉬다가 저녁 먹으러 슬슬 나간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하루가 맘에 든다.
저녁 먹고 파수멘요새로 산책을 갔다. 강 쪽 야경이 볼 만하고, 공원에선 에어로빅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