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눈여겨봐 두었던 식당을 저녁에 찾을 수 없던 이유가 점심때만 영업하는 식당이라서 그런 것 같다. 어제 지나면서 보니 1시쯤 되면 이미 재료가 다 떨어지는 것 같다. 여기 사람들 하루의 시작이 일러서 점심도 저녁도 다 이른가 보다. 오늘은 늦은 아침 겸 점심으로 그 식당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10시 반쯤 나서서 일단 먼저 ATM을 찾아갔다. 검색해보니 베트남 은행들 출금수수료가 꽤 비싸다. 한번 출금에 5만 동까지 받는다고 하는데, 많이 출금할 때는 크게 차이가 안 나지만 적은 금액을 인출하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카드수수료도 내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100달러 바꿀 수도 없고 난감하다. 검색 결과 VP BANK 가 수수료가 없다는데 , 호이안에는 그 은행 ATM이 없는 것 같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이 안된다. 그다음으로 AGRI BANK 가 싸다는데, 마침 매일 지나다니는 길 코너에서 보았다. 아침 먹으려면 일단 돈부터 찾아야 한다. 가는 길에 우리가 찾던 길거리 식당을 드디어 찾았다. 밥 위에 반찬 몇 가지 올려 주는 집. 고기도 있고, 생선조림도 있고, 채소반찬도 있다. 현지 사람들이 많이 먹고, 싸가는 사람도 많다.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25,000 동-1300원 이란다. 세상에 값도 착하다.
우선 돈부터 찾고 먹으러 와야지.
그런데 머피의 법칙.
지나다니면서 사람들 거기서 돈 뽑는 거 몇 번이나 보았었는데, 가보니 기계 두 개가 다 고장인지 점검인지 OUT OF ORDER.
다행히 25,000 동 짜리 밥 사 먹을 정도는 돈이 남아있다. 이 집 못 발견했으면 굶을 번 했다. 불쌍하게. ...밥 먹고 오면 고쳐 놓겠지. 식당 문 닫기 전에 얼른 가야 한다.
고등어 조림과 돼지갈비.
정말 완전 길에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앉아서 먹는데 반찬이 먹음직스럽다. 밥에 생선이나 고기, 새우 같은 메인 반찬 한 가지와 계란, 두부, 채소 등을 곁들이고 양배춧국도 준다. 앉아서 먹는 사람도 많지만 사가는 사람도 많다.
반찬들이 다 간이 적당하고 맛있다. 우리가 먹고 싶던 집밥 같은 밥인데, 갈 때가 되어서야 찾다니. 여태 베트남에서 먹은 중 제일 입맛에 맞고, 뱃속도 편하다. 제일 싼 음식이 제일 먹을만했다니.....
길가에 플라스틱 탁자와 플라스틱 의자를 놓은 집이라 깔끔한 환경의 레스토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위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우린 일단 여행을 나섰으면 그 나라식으로 경험해 보자는 주의라서, 오히려 더 재밌어하며 즐긴다.
밥 먹으며 길 건너를 보니 거대한 나무가 눈에 띈다. 지나 다닐 땐 몰랐는데, 이렇게 앉아서 둘러보니 새롭게 보이는 게 있다. 가운데 빨간 통은 식수통이다.
ATM 은 여전히 수리 중이다. 다른 곳을 찾아서 비싸더라도 뽑아야지 별 수 없다. 그런데 찾으려니까 그 많던 ATM 이 눈에 안 띈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우리가 그렇게 찾던 바게트 빵 굽는 공장을 찾았다. 여행 전에 기대했던 반미가 우리에게는 그다지 맛이 없어서, 빵만 사고 싶었는데 어디서 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제대로 빵 굽는 공장을 찾긴 했지만 바가지를 피할 수는 없었다. 한 개에 5 천동이나 받는다. 후에에서는 반미 파는 할머니에게서 두 개를 5 천동에 샀는데.
다니다 보니 가게에 환전해 준다고 써붙인 집이 꽤 있는데 한국돈도 바꿔준다고 한다. 환율이 좋은지 나쁜지 모르지만 소액인데 차이가 나면 얼마나 나겠나 싶어 2만 원을 바꿨다.
돌아 가는 길에 잭푸르트를 사러 시장에 갔는데 어제 2만 동 달라던 걸 오늘은 하나같이 3만 동을 부른다. 일요일이라 더 비싼 건가, 더 주고 먹으려니 약 올라서 좀 더 안으로 들어가니 많이 놓고 파는 집이 있다. 거기도 3만 동이라길래 돌아서니까 2만 5천으로 내려간다. 2만 주겠다니까 가져가라고 한다. 여기 가격은 고무줄이다. 남편은 그거 깎으려고 이만큼 걸어오는 게 더 손해 아니냐고 하는데, 그래도 기분 문제다.
처음 먹어보는 잭프루트, 첨엔 밍밍한 것 같은데 씹을수록 매력있다.
숙소에 일찍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숙소 뒤쪽 카페에 들어갔다. 우리는 남편이 커피를 안마시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카페에 가는 일이 거의 없는데, 베트남에 와서 벌써 세 번째다. 베트남 커피맛에 남편이 커피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새로 생긴 카페인것 같다 골목 안이라서 그런지 지나가면서 봐도 손님이 별로 없다.
코코넛 커피를 시켜보았다. 위에 코코넛 스무디? 가 소복하게 얹어 있었는데, 이번에도 사진 먼저 찍는 걸 잊어서 코코넛 스무디가 좀 무너져 내렸다. 생각보다 맛있다. 한 번 더 먹고 싶은데 .... 태국에도 있으려나.
시장에 갔을 때 보니 푸드코트가 있고, 거기에도 백반집이 있다. 저녁은 거기 가서 먹기로 했다. 낮에 먹은 집은 10시에 열어 2시에 닫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