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로 여행 가기 10

2018. 12. 21. 호이안

by 시골할머니

오늘 숙소를 옮긴다. 예약할 때 두 곳을 두고 비교하다가 어쩌다 보니 한 곳에서 5일 모두 예약이 불가능해서 부득이하게 이틀 사흘씩 나눠 자게 되었다. 체크아웃 시간까지 있다가 5분 정도 거리인 두 번째 숙소로 왔다. 여기도 가족이 운영하는 홈 스테이다. 옛날 집을 호텔로 개조한 것 같다. 남편은 좀 더 좋은 호텔로 잡을걸 그랬다고 후회하는데, 나는 전혀 불만이 없다. 여행경비 중에 호텔값이 제일 아까운 것 같다. 물론 비싼 곳이 더 좋겠지만 꼭 항상 값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난 깨끗하기만 하면 웬만하면 괜찮고, 소위 가성비 좋은 곳이 좋다. 남편은 모던 스타일의 새 건물을 좋아한다.


로비에서 길쪽을 바라본 풍경. 어쩐지 정겹게 느껴졌다.

여기 사람들 참 깔끔한가 보다. 꼭 신발을 벗고 들어 가는데, 신발은 집 밖 길에다 벗어 놓기도 한다. 심지어 마트 같은 가게도 신 벗고 들어 가는 곳도 있다.


체크인 시간이 두 시간 남았지만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얼른 청소를 하고 체크인시켜 준다. 여태 비가 와서 못했던 빨래를 몇 개 해서 발코니에 널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우선 어제 발견한 여행사에 가서 다낭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 표를 예매했다. 둘이서 22만 동이면 시내 곳곳에 붙어있는 광고의 택시 25만 동이나 마찬가지지만 우린 대중교통을 더 선호한다. 호텔 앞으로 태우러 오기까지 한다. 가는 길에 블로그에서 극찬하는 아보카도 셰이크를 파는 곳이 있길래 사 먹었다. 다낭에서부터 먹고 싶었지만 아보카도 철이 아니어서 안 판다고 해서 그 맛이 몹시 궁금하던 터다. 아보카도를 제법 많이 넣고 가는데, 맛은 단맛 나는 걸 많이 넣어서 그런대로 맛있다. 어찌 보면 약간 느끼하기도 하고. 원래 아보카도가 주스로 먹기에 맛있는 과일은 아닌 것 같아서 더 궁금했었다.


오늘 도전 음식은 까오 러우 라는 호이안의 비빔국수다. 올드타운으로 가서 국수 전문의 로컬 식당을 찾았다. 까오 러우와 분팃 느엉을 하나씩 시켰다. 둘 다 비빔국수인데, 면의 재료도 다르고 면발도, 소스도 다 다르다. 까오러우 보다는 분팃느엉이 입맛에 더 잘 맞는다.


안에서 출입문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먹다 보니 정작 국수 사진을 안 찍었다. 식당 이름은 kao lau khong gian xanh인데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다. 한 번 먹어 볼 만하다. 여기 식당들은 식당 안이라도 야외나 마찬가지다. 문도 없고 천장도 부실하고 식당 건물 안이어도 플라스틱 의자에 간이 테이블이 많아서 길거리 식당이나 크게 다를 게 없다. 파는 메뉴도 거의 다 같고 , 맛도 비슷한 것 같다. 좀 잘 차려놓은 고급식당도 메뉴가 거의 같다. 그래서 매일 사 먹는 입장에서 갈 데가 없다.


점심 먹고 시장 쪽으로 과일을 사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 잭 프룻 까놓은 것을 얼마냐고 물으니 2만 동이란다. 파인애플을 손질하고 있길래 물으니 그것도 2만 동이란다. 다낭에서 망고를 1킬로에 2만 5 천동에 샀는데 한 시장에 가니 4만 동을 받는 것을 보아서 , 여기 가격이 비싼 것 같길래 그냥 돌아 섰더니 만 오천 동 내란다. 파인애플 잘라 주는 걸 기다리면서, 그럼 잭 프룻 하나까지 해서 3만 동에 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두 개 사면 5만 동 이란다. 세상에 그런 억지 계산법이 어디 있나.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막무가내이니 도리가 없다. 파인애플만 사서 먹으며 왔다. 익은 걸 따서 그런지 시지 않고 달다.


숙소 뒷골목에 케이크집이 두 집이나 있다. 여긴 케이크만 파는 집, 빵만 파는 집이 따로 있다. 어떤 집은 딸랑 케이크 서너 개 놓고 파는 집도 있다. 화려한 색감에 끌려서 구경하다가 값이 어느 정도 하나 보니 작은 케이크가 10만 동 -5천 원이다. 세상에 ...싸기도 하지!!!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하나 사 보기로 했다. 앞으로 사흘 여기 있을 거니 사흘 동안 먹자 하고 제일 작은 걸로 하나 샀다.


미리크리스마스!!!!


조금 유치한 것 같지만 너무 예쁜 색감의 케이크들.색깔이나 장식이 독창적이지 않은가?


특별히 크리스마스를 위한 것 같진 않다. 작은 골목 안인데 두 집 이나 있는데 저 많은 게 다 팔릴까?


성탄 기분은 전혀 안 난다.

여기 빵은 진짜 맛이 없는데, 케이크는 그래도 먹을 만하다. 달달한 크림 맛^^



밤에 올드시티 에서 만난 숨막히게 아름다운 사원야경.


사원 문 위로는 보름달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잡고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보름달을 우러르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우리 --- 지금 --- 여기 ---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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