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비는 완전히 그친 것 같다. 컵라면과 빵으로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11시에 체크아웃했다. 우린 호텔에서 당연히 하루에 물 2병씩 주는 거니까 매일 달래서 먹었는데, 계산할 때 첫날 2병만 빼고 4 병값을 내라고 한다. 일단 항의했더니 , 사장이 와서 알았다고 하더니 2병 값만 빼준다. 매일 공짜 커피 마신 것도 있어서 더 따지지 않고 주었지만, 아무튼 베트남 사람들에게 외국인은 모두 호갱이다. 어떻게든 이유를 붙여 둘러대거나 뻔뻔하게 대놓고 더 받거나한다. 버스요금도 외국인에겐 더 내라고 한다니 할 말이 없다.
신투어로 버스 타러 가는 길에 크루아상이랑 빵을 샀다. 어제 산 집 빵맛이 좀 나은 것 같아서, 가는 길에 들렀다. 베트남 빵 여태 먹은 게 다 맛이 없었다. 버스 타기 전에 이른 점심을 먹으러 어제 갔던 꽌 한에 다시 갔다. 나는 속이 안 좋아 죽을 먹고, 남편은 볶음국수를 먹었다. 그런데 어제 먹은 죽과 맛이 다르다. 어제는 우리나라 죽처럼 부드 럽고 순한 맛이었는데, 오늘은 짬뽕국물에 밥 말은 맛이다. 역시 아무리 맛있어도 같은 식당에 두 번 오는 건 아닌 것 같다.
볶음국수 맛은 괜찮았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이 집 손자로 보이는 소년이 찰흙으로 피규어를 만들고 있는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계산하면서 보니 뒤쪽 진열장에 가득 들어 있는 게 다 그 아이가 만든 거라고 한다. 나올 때 봐서 사진을 못 찍어 와서 아쉽다. 우리나라 같으면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것 같다.
신투어에서 바우처를 버스표로 바꾸고 잠시 기다리니 봉고차가 와서 태우고 버스 있는 곳에 내려준다. 버스 탈 때 신발을 벗고 기사가 건네주는 비닐봉지에 신발을 넣어 들고 타야 한다. 슬리핑 버스는 처음 타본다. 버스를 타고 보니 위층 자리에 앉길 잘한 것 같다. 아래 좌석은 바닥에 붙어 있다. 좌석은 누울 수 있게 젖혀지고 발은 앞좌석 밑으로 뻗게 되어 있다. 버스 안은 꽤 청결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한 서양 청년이 아무 자리에나 앉았는지, 기사가 버스표를 보자하더니 딴 자리로 보내고는 그가 앉았던 자리를 신경질적으로 막 닦는다.
신기하게 생겼다. 나름 편한 것 같은데 사고시에는 더 위험 할 것도 같다. 내 좌석에는 안전벨트도 고장나 있었다.
이런 좌석이 양 옆과 가운데, 세 줄로 있다.
나름 고속도로인지 톨게이트도 지나고 했는데도, 100킬로미터가 안 되는 길을 3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도중에 다낭에 들러서 사람을 더 태우고, 다낭에서부터는 해변을 따라서 내려왔다.
다낭의 집들은 다 이렇게 앞 폭은 좁고 뒤로 길게 생겼다. 호텔방을 찾다 보면 창문 없는 방이 많아서 의아했는데, 집 모양들을 보니 이해가 간다
인도는 보통 다 이렇게 막혀있다 걸어 가려면 계속 차도로 내려섰다가 인도로 올라갔다가 해야한다 . 어떤 땐 아예 차도로 계속 가야 한다.
인도는 오토바이 주차장이다.
드디어 해가 난 미케비치를 보았다. 수영하는 사람도 보였다.
호이안 가는 길.
호이안 가는 길에 만난 예쁜 호수와 주변의 아름다운 주택들.
호이안 신투어 오피스 앞에 내려주는 줄 알았는데 시내 들어가기 전에 큰길 가에 내려 주어서 조금 걸어야 했다. 구글 지도 덕에 골목 안에 있는 홈스테이 집을 잘 찾아 들어갔다. 완전 옛날 집을 고친 집으로, 방이 굉장히 넓고 천장도 높고 문은 무거운 나무문이다. 아래층에서는 어린 딸이 공부하고 있고, 살림하는 방이 있다. 이틀에 48000원에 이 정도 방이면 아주 훌륭하다. 골목만 나가면 유명한 피 반미 집이 있다.
바닥이 대리석같은 바닥인데 티 하나 없이 깨끗하다. 그 집에선 넓은 방이라 킹침대와 퀸침대가 있다.
체크인하고 나니 벌써 어두워져서 저녁 먹으러 바로 나왔다. 베트남 음식에 좀 질려서 오늘은 피자를 먹기로 하고 올드타운으로 나왔다. 화덕에 굽는 집이 있어서 피자 한 판과 콜라, 파인애플 스무디를 시켰다 파인애플 스무디에 소금을 넣었는지 짠맛이 난다.
호이안에 오니 한국에 있는 것 같다. 밖을 내다보며 앉아 있자니까 정말 10초에 한 번씩 한국사람이 지나간다. 또 한국 여자애들은 하나같이 아오자이를 입었다. 베트남 사람도 아오자이를 안 입던데, 호이안에서 아오자이 입은 사람은 99퍼센트가 한국사람이다. 커플룩으로 입거나 , 어린아이까지 온 가족이 똑같이 입은 가족도 많다. 어찌 그리들 다 똑같이 해야 하는지.....
저녁 먹고 나서 호이안 야경을 보러 나섰다. 강변으로 가니 호객꾼이 극성이다. 보트를 타라는 것. 어디서 배웠는지 "배 탈래" 하고 반말 지꺼리다. '타십시오'해도 안탈 텐데....
내처 야시장까지 갔다. 각종 꼬치구이가 눈에 띈다. 개구리도 있고 문어도 있다. 얼마에 파는지 몰라도 문어가 우리나라에선 저렇게 길거리에서 구워 팔기엔 비싼데. 개구리는 다낭에서 미꽝 먹을 때 위에 얹어 나와서 먹어 봤다. 그리 맛있진 않던데.
배 타고 소원 등 띄우기.
야시장쪽으로 건너 가는 다리의 야경.
물을 큰 걸로 한 병 샀는데 2만 동이라는데, 도무지 돈 단위가 크고 물가가 다르니 헷갈려서 비싼지 싼 지를 모르겠다. 방에 돌아와서 가만히 생각하니 바가지를 쓴 것 같다 그래 봐야 500원이지만.